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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환율 고려해 금리 동결"…인하 사이클 종료 시사 [종합]

입력 2026-01-15 13:19   수정 2026-01-15 13:2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5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고,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된 문구를 삭제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통방문)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의결문에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 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문구를 포함해 왔다.

그러나 이번 통방문에서는 '인하' 단어가 빠지면서,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이 '추가 완화'에서 '동결'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총재는 금통위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과 관련 "환율이 중요한 결정 이유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환율이 지난 연말 40원 이상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1400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져 상당한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 환율 상승분에 대해선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었다"며 "나머지 4분의 1 정도는 우리만의 요인(수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다만 환율 수준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6개월 전만 해도 금리를 안 내려서 실기했다고 하더니, 갑자기 환율이 오른다고 금리를 안 올려서 이렇게 됐다고 한다"며 "한은 금리 정책은 환율을 보고 하지 않는다. 대신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보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고환율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에도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대외 채권국이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도 과거와 같은 금융위기는 아니다"라며 "외화 부채가 많아서 그걸 못 갚으면 기업이 무너지고 부도가 나던 과거 상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에는 달러가 풍부하다"며 "환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현물 시장에서 달러를 팔지 않고 빌려만 주는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부동산 시장 영향에 대해선 "이것으로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잡힐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정부의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은 서울의 가격 상승률이 연율 10%에 이르는 높은 수준"이라며 "수도권 주택시장이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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