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이 자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 그룹을 상대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연중 최대 대목인 춘제(중국 설)를 앞두고 터진 악재에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전날 트립닷컴 그룹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독점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구체적인 위반 사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여행 수요가 가장 몰리는 춘제 연휴를 앞두고 전격 발표됐다. 트립닷컴 그룹은 트립닷컴을 비롯해 씨트립, 취날, 스카이스캐너 등을 거느린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서비스 제공업체다. 조사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홍콩증시에서 트립닷컴 주가는 장중 21.7% 급락하는 등 충격을 나타냈다.
트립닷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규제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규제 요구사항을 전면적으로 이해하며, 지속 가능한 시장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업계 이해관계자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사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최근 시장감독관리총국이 음식 배달 플랫폼들의 경쟁 현황을 조사·평가하겠다고 밝힌 데 뒤이어 나왔다. 당국이 음식 배달 플랫폼에 이어 트립닷컴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SCMP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조사가 표준이 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 반부정경쟁법을 개정하면서 판매자에게 원가 이하 판매 강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과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을 다루는 규정 등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초점을 맞춘 조항들을 새로 포함했다.
베이징의 전자상거래 컨설팅 업체 '돌핀'의 리청둥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규제 움직임은 반독점 집행이 일반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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