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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센터필드 매각 이지스에 '엄중 경고'…GP 교체 검토"

입력 2026-01-15 14:16   수정 2026-01-15 14:30

이 기사는 01월 15일 14: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강남 핵심 오피스 자산인 ‘역삼 센터필드’ 매각을 추진하자, 공동 수익자인 신세계프라퍼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신세계는 공식 입장을 통해 “운용사의 독단적 결정”이라며 매각 추진을 정면으로 부인했고, 운용사 변경 및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역삼 센터필드 자산 매각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수익자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부적절한 조치”라며 “이에 대해 강력히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15일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캡스톤APAC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호’를 통해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지스210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PFV)에 총 5548억원(에쿼티 포함)을 출자했다. 현재 신세계 측은 역삼 센터필드 지분 약 49.7%를 보유 중이며, 국민연금도 유사한 수준(약 49.7%)을 들고 있어 두 기관이 실질적 공동 수익자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직접 보유 지분은 0.6%다.

신세계는 매각 반대 사유로 △운용사의 투자자 보호 책임 미이행 △합리적 설명 없이 진행된 일방적 절차 △매각 추진 시점과 방식의 부적절성 등을 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역삼 센터필드 매각은 사전에 검토하거나 동의한 적이 없으며, 이지스자산운용의 독단적 행보는 파트너십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라며 “향후에도 이 같은 일방적 결정이 반복된다면,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세계는 운용사(GP) 교체 가능성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신세계는 자사의 펀드 운용사인 캡스톤자산운용에 “집합투자업자 변경을 포함한 모든 대응 시나리오를 즉시 검토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내부 검토 선에서 거론돼왔던 ‘운용사 변경 카드’가 수면 위로 올라온 셈이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역삼 센터필드 매각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사에 배포했다. 역삼 센터필드를 보유한 부동산 펀드는 오는 10월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으며,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자산 청산 및 회수를 위한 사전 준비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자산 매각 결정은 GP의 재량으로 가능하며, 수익자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세계뿐 아니라 또 다른 핵심 수익자인 국민연금도 이번 매각 절차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도 이지스자산운용 측에 운용사 교체를 통한 자산 이관 방침을 조만간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이 경우 센터필드의 실질 지분 99.4%를 보유한 두 기관이 모두 매각에 반대하며, 운용사 변경을 추진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수익자들이 공동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 이상, 매각 성사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역삼 센터필드는 이지스자산운용의 플래그십 자산 중 하나로, 펀드 청산이 아닌 자산 이관 형태의 장기보유가 우선 검토돼 온 만큼, 수익자 의사와 다른 매각이 강행될 경우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역삼 센터필드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들어선 초대형 프라임 오피스 복합시설이다. 지상 35층과 36층 규모의 트윈타워(총 2개 동)로, 연면적은 약 23만9242㎡에 달한다.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선릉역 사이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을 갖췄으며, 오피스와 호텔, F&B·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입점한 복합상업시설이다. 준공 이후 공실률 ‘제로(0%)’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외 대형 테넌트들이 안정적으로 입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수익률 또한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이다. 신세계 측에 따르면 자사가 보유한 센터필드 지분의 회계상 공정가액은 2022년 말 7085억원에서 2024년 말 7428억원으로 2년 연속 상승했다. 향후 강남 업무지구(GCBD) 내 공급 제한과 수익률 우위가 지속될 경우, 장기 보유 자산으로서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매각 여부를 넘어 이지스자산운용의 핵심 수익자 신뢰 훼손과 향후 기업가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민연금·신세계가 자산 이관 및 GP 교체에 본격 착수할 경우, 이지스자산운용의 핵심 위탁자산 이탈 및 성과보수 실현 차질 등 후속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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