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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위성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패권전쟁 전장이 인공지능(AI)에서 우주항공 분야로 옮겨가면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15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위성 제조업체 중궈웨이싱이 최근 한 달(12월12일~1월14일) 사이에 125.66% 폭등했다. 중국 당국이 우주항공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자 지난달부터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우주·항공 전자장비 제어 시스템 및 부품 등을 공급하는 항톈텐즈도 같은 기간 114.80% 뛰었다. 중국판 나스닥에 있는 무선통신 부품사 신웨이통신(113.37%)을 비롯해 군용 통신장비 기업 하이거통신(101.97%), 위성 운영·통신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궈웨이통(87.62%), 중국 위성통신 반도체 기업 베이도우싱통(70.53%) 등 관련 기업이 줄줄이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현지언론은 최근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홈페이지 확인 결과 중국이 이 기구에 인공위성 20만3000기 이상의 주파수·궤도 자원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신청 규모 면에서 사상 최대"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목표로 한 4만2000기보다 약 5배 많다. 미국이 민간 위성 발사를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의 대규모 위성 발사 계획이 알려지면서 양국의 우주패권 전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10일 스페이스X 2세대 스타링크 위성 7500기의 추가 발사를 승인했다 이같은 저궤도 위성은 활용도가 높지만 공간과 주파수가 한정돼 있어 세계 각국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우주항공 산업은 국가안보와 산업패권을 동시에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 전략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15차 5개년 계획'(2026년~2030년)에서 우주항공 산업을 4대 전략 산업으로 지정했다.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으로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이어 11월엔 '상업 우주 고품질 발전 행동계획'을 내놓고 2027년까지 상업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 적극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국가항천국(국가우주국)은 지난해 11월 말 상업 우주항공 분야를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위성 운영 허가, 주파수 배정 등 여러 조직에 분산 돼있던 민간·상업 우주 관련 업무를 통합한 것이다.
민간 기업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 통로도 확대되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지난달 상업용 로켓 기업에 대해 상장 특례 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기술력을 갖춘 유망 기업에 상장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항공 및 우주 분야 유망 기업이 대거 중국 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민간 상업용 로켓 상장 1호인 랜드스페이스가 특례 제도를 통해 상하이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 기업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기술 잠재력을 언급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이신항톈, 중커위항, 웨이나싱쿵 등 다수의 위성 발사 및 위성 솔루션 제공 기업 등이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주·항공 관련주는 최근 단기 급등락세가 연출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등을 분할 매수하는 등 밸류체인 속에서 투자의 기회를 살펴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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