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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연 2.5%로 동결…한은 “환율 잡기 위해 인상은 안 해”

입력 2026-01-15 16:03   수정 2026-01-15 16:04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월 1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원인은 치솟는 원·달러 환율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과 관련, “환율이 중요한 결정 이유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환율이 지난 연말 40원 이상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1400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져 상당한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당연히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펀더멘털 외에 수급 요인도 상당 정도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초 환율 상승분과 관련,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었다”며 “나머지 4분의 1 정도는 우리만의 요인(수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환율 수준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6개월 전만 해도 금리를 안 내려서 실기했다고 하더니 갑자기 환율이 오른다고 금리를 안 올려서 이렇게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 금리 정책은 환율을 보고 하지 않는다. 대신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보고 한다”며 “금리로 환율을 잡으려면 한 2∼3%포인트 올려야 하고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환율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에는 거듭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대외 채권국이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도 과거와 같은 금융위기는 아니다”며 “외화 부채가 많아서 그걸 못 갚으면 기업이 무너지고 부도가 나던 과거 상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에는 달러가 풍부하다”며 “환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현물 시장에서 달러를 팔지 않고 빌려만 주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전원일치 의견으로 결정됐다.

앞서 지난해 8월, 10월, 11월에는 신성환 위원이 홀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으나 이번에 입장을 변경했다.

금통위는 2024년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었고, 바로 다음 달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네 차례 회의 중 2·5월 두 차례 인하로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건설·소비 등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영향 등에 경제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자 통화정책의 초점을 경기 부양에 맞춘 결과다.

하지만 금통위는 하반기 들어 인하 행렬을 멈추고 7·8·10·11월 잇달아 금리를 묶었고 새해 첫 회의까지 5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작년 7월 10일 이후 다음 달 회의(2월 26일) 전까지 최소 약 7개월간 금리가 2.5%로 고정된 셈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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