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의 최강자 아마존이 처음으로 초대형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세운다. 그간 공들여온 무인 소형 점포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자 경쟁사인 월마트의 성공 방식인 초대형 매장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 올랜드파크에 2만1270㎡(약 6400평)의 초대형 단독 매장(조감도)을 짓기로 했다. 대형마트 부문 최강자인 월마트 ‘슈퍼센터’의 평균 면적(약 1만6600㎡)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 매장은 단순한 식료품점을 넘어 아마존의 온·오프라인 역량을 총집결한 ‘하이브리드 거점’이 될 전망이다. 매장 전면부에 신선식품과 가전 및 의류 등 수만 종의 상품을 진열하고, 후면부에는 온라인 주문을 즉각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물류 시설을 들인다.
그동안 아마존은 계산대 없는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온라인 인기 상품만 모은 ‘4-스타’ 등 기술력을 과시하는 형태의 소형 점포에 집중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아마존의 신기술을 접하기보다 다양한 상품과 낮은 가격을 더 원했기 때문이다. 결국 아마존은 2023년부터 소형 매장을 대거 폐쇄했다.
이 같은 전략 수정은 아마존의 ‘숙적’ 월마트가 급부상한 영향도 크다. 월마트 주가는 최근 1년 새 32%가량 오르며 120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2026회계연도 3분기(8~10월)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다. 월마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약 1695억달러로, 시장 전망치(1677억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0.58달러로 예상치(0.53달러)를 넘어섰다. 월마트는 최근 주된 타깃 고객층을 기존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연 소득 10만달러 이상 고소득 가구로 확대했다.
아마존까지 오프라인 대형 매장에 사활을 거는 미국 시장과 달리 국내 유통시장은 상위 대형마트조차 장사가 안돼 매장을 잇달아 접고 있다. 사실상 청산 수순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사업을 계속 축소 중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실적이 저조한 공간을 임대로 돌리거나 점포를 줄이는 ‘슬림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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