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설상 종목 역사상 올림픽 메달은 단 하나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이상호가 따낸 스노보드 알파인 은메달.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는 그 ‘1’의 벽을 넘을 후보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이 떠올랐다.
2023년 1월 미국 X게임에서 역대 최연소(만 14세 3개월) 우승을 차지한 그는 지난달 중국 장자커우와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서며 올림픽 메달 기대를 끌어올렸다. 최가온은 “열여덟살에 올림픽에 나가게 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제가 준비해 온 저만의 런(연기)을 완성도 있게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올림픽에서 최가온의 가장 큰 라이벌로 평가받는 ‘최강자’ 클로이 김(미국)은 최근 어깨 부상을 입어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가온은 “클로이 김은 멘털과 경기 운영 능력 모두 대단하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면서도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며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최가온은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 월드컵 현지 훈련 도중 큰 부상을 겪으며 한동안 보드를 내려놓아야 했다. 착지 과정에서 충격을 크게 받았고 척추 압박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자신을 향한 믿음에 힘입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특히 스노보드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롯데는 최가온의 수술비 전액을 지원해줬다. 최가온은 “롯데뿐만 아니라 신한금융과 CJ의 든든한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많은 훈련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재활 후 더 단단해져 돌아온 최가온은 이번 올림픽뿐만 아니라 4년 뒤 알프스 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그는 “전 세계에서 스노보드를 가장 잘 타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이번 올림픽은 첫 도전이고, 4년 뒤에는 더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서고 싶다”고 다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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