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포르티망 모르가도CC. 새벽부터 거세게 쏟아진 비는 해가 뜨기 시작한 오전 7시40분이 돼서도 좀처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빗줄기는 더 굵어졌고, 매일 오전 6시 빅피쉬골프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이 모여 진행하던 아침 운동과 오전 라운드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하지만 온전히 휴식을 취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투어 프로 선수들은 식당 옆 체력단련실에 모여 개인 트레이닝을 이어갔다. 최대 2000만원(아마추어 기준)의 개인 비용을 들여 참가한 전지훈련인 만큼, 이곳에서의 1분 1초는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틀 전 전지훈련지에 도착한 박현경은 이날 첫 ‘정식’ 훈련에 들어갔다. 일정은 기상 시간인 오전 6시부터 빼곡했다. 기상 직후 실내에서 간단한 몸풀기를 했다는 박현경은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오전 8시 정각, 체력단련실 문을 열었다.
박현경은 이번 전지훈련에도 개인 트레이너를 동행했다. 박현경은 간단한 인사만 나눈 뒤 곧장 그에게 몸을 맡겼다. 몸의 중심부인 코어 근육부터 스윙에 도움을 주는 동작을 차례로 진행한 박현경의 얼굴은 금세 굵은 땀방울로 뒤범벅이 됐다. 박영진 트레이너는 “훈련 초반이라 무게는 가볍되 반복 횟수를 늘려 근지구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오늘은 스쿼트를 할 때 30~40㎏를 들었는데, 컨디션이 올라오면 80㎏까지 무게를 올릴 것”이라고 했다.
점심 식사 시간이 끝난 뒤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아졌다. 야외 훈련이 가능해지자 박현경이 향한 곳은 드라이빙 레인지였다. 그는 오후 1시쯤 타석에 자리 잡은 뒤 “혼자 연습할 때는 음악을 들어야 집중이 잘된다”며 한쪽 귀에 에어팟을 꽂고, 가장 짧은 클럽인 웨지부터 차례로 샷을 점검했다. 타석에서의 샷 연습은 레슨을 포함해 약 2시간 30분. 이후 쇼트게임과 퍼팅 연습을 각각 1시간씩 소화하니 어느덧 해가 저물었다.
어둠이 내린 뒤에도 훈련은 계속됐다. 오후 7시쯤 홀로 숙소 앞에 나와 약 30분간 빈스윙 연습을 한 그는 “이시우 코치님과 7년째 전지훈련을 함께하고 있는데, 반드시 지키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매일 빈스윙 연습하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현경의 일과는 오후 9시 30분에 끝났다. 그는 숙소로 돌아간 뒤 박 트레이너에게 마사지를 받고 나서야 하루를 마무리했다. “전지훈련 기간에는 휴일 하루를 제외하면 매일 같은 일과가 반복돼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모든 게 운동이라고 보시면 돼요.”
포르티망=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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