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연합회는 작년 12월 코픽스가 신규 취급액 기준 2.89%로 집계됐다고 15일 발표했다. 전월 대비 0.0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권이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책정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표로, 코픽스가 상승하면 순차적으로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오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거나 높은 금리로 은행채를 발행하면 코픽스도 상승한다. 코픽스는 기준금리 하락을 반영해 2024년 9월(3.4%)부터 작년 8월(2.49%)까지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동결된 사이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고 예·적금 금리가 줄줄이 오르면서 지난해 9월(2.52%) 들어 반등했다. 이후 이날 발표된 작년 12월 코픽스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코픽스의 가파른 상승세로 일부 은행에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이달 16일부터 고정형 주담대보다 높아진다.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인 국민은행은 15일까지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연 4.15~5.55%)를 5년 고정형 주담대(연 4.19~5.59%)보다 낮게 책정해 판매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16일엔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변동형 주담대 금리만 연 4.23~5.63%로 0.08%포인트 올려 고정형 주담대보다 0.04%포인트 높은 금리로 판매한다.
이는 최근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고정형 주담대보다 변동형 주담대가 시장금리를 늦게 반영하는 특성이 있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 가격 변화를 매일 반영해 금리가 하루 단위로 바뀐다. 반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인 코픽스는 은행채뿐만 아니라 변화가 더딘 예·적금까지 반영하고, 한 달에 1회씩만 바뀐다.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과 고정형을 가리지 않고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5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동시에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 ‘기준금리 인하’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는 해석이 쏟아졌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 대비 0.094%포인트 급등한 연 3.09%에 거래를 마쳤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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