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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韓 제명 일단 미뤘지만…내전 치닫는 국힘

입력 2026-01-15 17:30   수정 2026-01-16 01:2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한동훈 전 대표의 징계 확정을 보류했다. 한 전 대표에게 열흘의 재심 절차를 보장해 주겠다는 취지에서다. 징계의 절차적 정당성을 보완하면서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등 명분을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가 재심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당내 갈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게 재심 신청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최고위는 재심 기간까지 윤리위 결정을 확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심 청구 기한인 오는 23일까지 최고위에서 제명 의결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는 제대로 소명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고 하고 일부 사실관계에 대해 다툼이 있다고도 한다”며 “사실관계에 부합한 결정이 나오려면 당사자가 윤리위에 출석해 어떤 사실이 맞는 것인지 충분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속도 조절은 한 전 대표 징계에 대한 반발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장 대표를 면담해 제명 결정은 과도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의원총회에서도 박정훈 배현진 송석준 정성국 의원 등 친한동훈계뿐 아니라 권영진 김종양 윤상현 등 비한동훈계 의원들까지 한 전 대표를 제명하기보다 당 지도부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자숙과 성찰을 보여야 할 때 분열과 충돌의 모습을 보이는 국민의힘은 비정상의 길, 공멸의 길을 가고 있다”며 “(한 전 대표) 제명은 곧 공멸”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추후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염두에 두고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리위는 애초 한 전 대표 징계 사유로 “피조사인(한 전 대표)이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적시했다가 “징계 대상자 가족 명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게시글을 확인했다”고 수정하는 등 두 차례 징계 결정문을 고쳤다. 한 전 대표 측은 “윤리위를 다시 열지 않고 결정문 내용을 수정한 건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재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야권에선 한 전 대표의 대응과 징계 여부 등이 국민의힘 권력 구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전 대표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징계 무효 확인 소송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법원에서 제명안이 뒤집히면 한 전 대표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의 속도 조절에도 한 전 대표가 물러서지 않다가 징계가 확정되면 지금의 동정 여론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여당을 향해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공천헌금 의혹 등 이른바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정치권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와 관련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단식에 나섰다는 시각이 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민의힘과 공조하기 위해 조기에 귀국할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기/정상원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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