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하늘의 별이 아련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건, 그 빛이 먼 과거에서 온 시간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성희승(49)은 별빛 속에 담긴 시간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국민대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화면 가득 그려 넣은 삼각형으로 별을 표현해 ‘별 작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반복’. 그림 속에 시간을 담기 위해 그는 같은 모양을 끝없이 반복해 그린다. 2002년 시작해 2025년 마무리한 작품이 있을 정도다.


서울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개인전 ‘이터널 비커밍’에서 17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목의 비커밍(becoming)은 완성된 작품만큼이나 작업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미. 전시장에서는 강렬한 원색 대신 채도를 낮춘 미색과 회색, 파스텔 톤으로 더 깊은 층위의 에너지를 담아낸 신작들이 눈에 띈다. 멀리서 보면 빛의 리듬을, 가까이서 보면 작품에 담긴 시간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그림들이다. 전시는 2월 7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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