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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기환 한화자산운용 한화그린히어로펀드 책임운용역2026년 새해를 맞이하여
새해에도 어김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인공지능(AI)이다. 최근 주요 방송사 다큐멘터리에서 인공지능으로 인한 고용충격과 불평등 문제를 다루면서 노동시장의 변화를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기 시작한 것 같다. 회계사, 변호사, 세무사 등 이른바 ‘문과 전문직’이 가장 먼저 위협받기 시작하였고, 머지않아 외과의사마저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와 피터 디아만디스와의 대담에서는 3년 안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세계 최고의 외과의사보다 수술을 잘 할 것이라면서, 의사를 진로로 선택하지 말라는 다소 도발적인 언급까지 있었다.
인공지능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장 큰 테크 전시회인 CES에서도 주인공이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추론 기반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알파마요를 공개했고,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특히, 딥마인드와의 협력을 통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결합하겠다는 전략은 많은 투자자들을 납득시키기에 충분했다. 바야흐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실생활에 적용되기 시작하면, 많은 일자리가 대체될텐데, 이번 CES는 정말 노동이 소멸하는 미래를 상상해보기에 충분한 기회였다.
그동안 필자는 투자자로서 인공지능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으로 주로 이야기해 왔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다른 시각을 전해보고자 한다. 프린스턴대학교 컴퓨터과학자인 아르빈드 나르야안이 쓴 도서 “AI 버블이 온다”에서는 인공지능의 예측이 틀릴 수 있는 다양한 경우를 언급한다.
그 중 인공지능이 학습한 데이터에 따라 판단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생성된 맥락을 이해하지 않고는 예측이 틀릴 수 있고, 특히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인공지능 예측에 따라 행동할 경우, 그 행동이 변수가 되어 실제 예측과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인공지능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CES이 보여준 물리AI와 로봇의 미래를 본 다수의 경제참가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현재의 인공지능 수준으로는 물리세계의 노동에 대규모로 적용할 수도 없고, 당장은 고도의 Agent AI가 도입된 것도 아니다. 신입직원 또는 저연차 직원이 주로 담당했던 보조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인공지능이다.
따라서, 당장은 신규채용 하지 않고 인공지능으로 업무를 활용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질문과 의사결정을 사람이 하는 상황에서 신규인력 유입이 정체된다면, 이는 생각의 정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포비아가 지배하는 사회 분위기에서라면, 많은 고용주들이 과소 고용할 위험성도 있다. 인공지능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CES가 사람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결과이다.
특히, 당장은 양산되는 경쟁력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과 발전소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건설노동자의 순증이 유력한 상황이다. 따라서 인공지능으로 고용이 줄어들기는 커녕 단기에는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할 필요가 있다.
이 정도면 과연 진실이 무엇일지 알기란 정말 어려워 보인다. 특히나 미래에 벌어질 일에 대해 한두가지의 명확한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위험을 내포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주식시장의 변화무쌍함은 이를 잘 보여준다.
한 때 현대차에 대해서는 자율주행을 하기 위한 SDV도 실패했고, 심지어 안방인 국내시장에 테슬라의 FSD가 들어오면 매출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지배했지만, CES 이후 어엿한 물리인공지능의 신흥주자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2024년만 하더라도 HBM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재무통 경영진에 대한 문제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졌으나, 이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핵심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했는데, 미국 ESS 시장의 핵심업체로 부각 받아 상승하기도 했으나, 연이은 전기차 수주 취소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비단 국내시장만의 일도 아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부진과 자율주행 기대감으로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한때 인공지능으로 검색시장이 도태될 것이란 우려로 부진했던 구글(알파벳)은 이제 최고의 인공지능 기업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자로서 각각의 주가 변동 자체를 무시하려고 꺼낸 얘기가 아니다. 그보다는 과연 실재 또는 진실은 거의 변함이 없는데, 변한 것은 사람들의 생각뿐이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고자 위의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특히, 정보유통속도가 매우 빨라져, 주가 변동의 속도도 빨라지고, 그 정도도 더 심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경영진의 내부 사정이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라오고 여러 사람들에게 공유될 정도의 세상인데,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주가 하락폭이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을지 모른다.
2026년 새해의 시장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그 이전처럼 변화무쌍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생존하려면 균형과 중용의 태도가 중요하지 않을까? 시장의 충격이 있을 때 매수할 수 있는 적절한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전 자산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생존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이는 주식을 다 팔고, 주식시장을 떠나라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생각의 변화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주식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태도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필자가 지난 칼럼에서 주식투자의 이유에 대해 말했기에, 동시에 어떤 태도로 투자에 나서야 할 지 덧붙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독자분들이 모두 2026년 좋은 성과를 거두시길 바란다.
은기환 한화그린히어로펀드 책임운용역
은기환 운용역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기후위기대응, 에너지전환에 집중한 기후투자를 하기 시작하였다. 2020년 한화그린히어로펀드를 기획하여 출시하였으며, 책임운용역으로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한화그린히어로펀드는 태양광, 풍력, 전기차, 배터리, ESS, 수소, 히트펌프, 인공지능 등 기후위기대응에 필요한 다양한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서, 전세계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은 수십년 이상 계속될 것이며, 금융시장의 기후리스크는 점점 커질 것이므로, 연금과 같은 장기운용자금에 특히 적합한 펀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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