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포털 1위 네이버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탈락팀 대상 패자부활전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카카오도 재도전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국내 IT 업계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정부 재공모 계획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업스테이지, NC AI 5곳을 대상으로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 평가를 거쳐 AI 모델 성능과 활용 가능성, 비용 효율성, 국내외 AI 생태계 파급 효과 등을 종합 평가했다. 평가 결과 엔씨소프트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NC AI와 네이버클라우드가 국가대표 AI 모델 선발전 1차 평가에서 탈락했다.
카카오는 1차 평가에 앞서 5개 정예팀 선발 당시 KT,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코난테크놀로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컨소시엄 등과 함께 탈락한 바 있다.
정부는 1차 평가 발표 후 탈락팀을 포함해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1개팀을 추가 모집한 뒤 올해까지 최종 국가대표 2개팀을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중국 AI 모델 차용 의혹이 제기됐던 네이버클라우드는 독자성 기준 미달로 추가 탈락한 후 "과기정통부 판단을 존중한다"며 "패자부활전 출전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 고위 관계자도 16일 연합뉴스에 "독파모 패자부활전에 나갈 계획이 없다"며 "재도전에 나서지 않는 편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탈락팀 NC AI 역시 패자부활전 출전 여부에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 추진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신 기업들이 패자부활전 재탈락 리스크와 불분명한 실익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택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1차 평가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곳은 LG AI연구원이었다. 특히 AI 스타트업 대표 등 전문 사용자 49명이 실제 현장 활용 가능성과 추론 비용 효율성을 분석한 테스트에서 25점 만점을 기록했다.
정부는 당초 1차 단계평가에서 1개팀을 탈락시키려 했으나 평가 과정에서 불거진 독자성 논란을 점검해 네이버클라우드를 추가 탈락자로 선정했다. 정부는 프로젝트 추진 전부터 독자성을 주요 평가요소로 강조해 왔다. 프로젝트 목표가 다른 나라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한국 자주형 AI 모델 구축에 있기 때문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면서도 "가중치를 초기화한 학습·개발을 수행하는 것이 독자성 최소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알리바바 AI 모델 비전 인코더의 '웨이트'(가중치)를 활용한 점이 문제가 됐다. 업스테이지와 SK텔레콤도 차용 논란이 제기됐으나 독자성이 훼손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정부 판단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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