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라더스)와 넷플릭스의 합병 논의에 반발하며 제기한 소송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델라웨어주 법원의 모건 저른 판사는 워너브라더스를 상대로 파라마운트가 넷플릭스 인수·합병 계약 정보를 즉각 공개하라며 제기한 소송의 신속 진행 요청을 기각했다.
저른 판사는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라더스의 불충분한 정보 공개로 인해 법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파라마운트가 정보를 확보할 다른 방법도 있다"고 지적했다.
파라마운트는 지난해 가장 먼저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나섰다. 하지만 워너브라더스 이사회가 경쟁 입찰 결과 넷플릭스와 거래하기로 합의하자 적대적 인수·합병 개시를 선언하고 워너브라더스 주주들을 상대로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파라마운트는 인수 자금 조달 방안 등을 보장하는 수정안을 냈다가 워너브라더스 이사회에 거부당했다. 이에 반발한 파라마운트는 지난 12일 넷플릭스와의 거래와 관련된 인수 가격 산정 방식 등 정보를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파라마운트는 법원 판결이 나온 뒤 성명을 통해 워너브라더스 측에 정보 공개를 계속 요구하겠다며 "워너브라더스 주주들은 왜 이사회가 정보를 숨기기 위해 애쓰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 주식 공개매수 기한을 오는 21일 이후로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적대적 인수를 위해 주주들에게 주당 30달러의 현금 인수를 제안해왔다. 넷플릭스는 주당 27.75달러의 현금 및 주식 인수를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워너브라더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의 인수 제안은 과도한 부채 조달로 주주들에게 위험을 안긴다고 주장하며 자금 조달 방안이 안정적인 넷플릭스 인수를 지지하고 있다. 또 넷플릭스의 주당 23.25달러 현금과 넷플릭스 보통주 4.50달러 제안은 파라마운트 제안보다 적어 보이지만, 워너브라더스가 디스커버리 글로벌을 분사해 얻을 수 있는 미래 가치가 있어 넷플릭스 제안이 더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는 전액 현금 인수안을 검토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5일 워너브라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720억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금은 현금과 넷플릭스 주식으로 지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식으로 지급할 경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는 거래 절차를 앞당기기 위해 전액 현금 지급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스티븐 플린 수석 신용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넷플릭스가 추가 차입을 해도 탄탄한 신용 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재무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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