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소식 듣고 매수했어요."(하이브 종목 토론방에 개인투자자가 올린 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 주가가 최근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간판 아티스트 BTS의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경쟁 엔터사와 비교해 향후 하이브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려 잡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날 2.27% 오른 3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13.02% 상승했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388억원과 1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이브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당장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예상됨에도 투자자들은 올해 실적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최근 공개된 BTS의 월드투어 일정도 호실적 전망에 힘을 실었다.
BTS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K팝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를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BTS는 오는 4월9일 고양 스타디움 3회차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23개국의 35개 도시에서 총 79회차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추가 회차를 고려하면 85회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65~70회 수준을 뛰어넘는다. 올해 기준으로 공연장 최대·회당 모객 수는 각각 450만명과 6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이 역시 시장의 예상(300만~350만명·65회)을 크게 넘어선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TS의 월드투어 실적은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총 4개 분기 이상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며 "투어 일정 공개를 시작으로 오는 3월 중순 정규 5집 발매가 이뤄져 주가 하단을 점증적으로 끌어 올리고, 투어 실적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TS 월드투어에 힘입어 올해 하이브의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46.93%와 555.74% 급증한 3조8737억원, 48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증권사들은 하이브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BTS 월드투어 일정이 발표된 이후 키움증권(38만원→45만원)을 비롯해 LS증권(39만원→43만원) 유안타증권(39만5000원→42만원) IBK투자증권(37만원→42만원) 등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이브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BTS 월드투어 규모가 기존의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확정됐고, 저연차 지식재산권(IP)의 가파른 성장세가 내년에는 본격적인 공연 규모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엔터 4사 중 가장 견조한 실적 모멘텀(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이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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