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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노벨평화상' 집착하더니…마차도, '진품 메달' 줬다

입력 2026-01-16 08:24   수정 2026-01-16 08:30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노벨평화상 메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CBS 방송은 백악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일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달 전달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차도의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이뤄졌으며, 전달된 메달은 복제품이 아닌 진품이었다.

앞서 마차도는 지난 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나누고 싶다며, 자신의 평화상 메달을 직접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기습 군사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철권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며 축출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풀이된다.

마차도는 백악관 방문 이후 미 연방 의회를 찾아 상원의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두고 "대단했다"(extraordinary)라고 평가했다.

다만 노벨위원회는 마차도의 이러한 구상에 선을 그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노벨평화상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차도의 의견에 대해 "노벨상 수상이 공표되면 상을 취소하거나 공유하거나 다른 이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불허 입장을 밝혔다.

노벨평화센터 역시 이날 엑스(X)를 통해 노벨위원회의 결정을 재확인하며 "메달은 소유주가 바뀔 수 있지만,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은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는 과거 메달이 양도된 사례도 소개했다. 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자신의 메달을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지원을 위해 경매에 부쳤고, 해당 메달은 1억 달러 이상에 낙찰됐다.

노벨평화센터에 따르면 노벨평화상 메달은 지름 6.6cm, 무게 196g의 금으로 제작됐으며,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의 초상이, 뒷면에는 형제애를 상징하는 세 명의 나체 남성이 서로 어깨를 감싼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 디자인은 120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베네수엘라 정부 구성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차기 베네수엘라 대통령직을 노리는 마차도의 노벨상 메달 전달을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 환심 사기'라는 정치적 해석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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