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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구속영장 기각에 홈플러스 전단채 불완전판매 의혹 재점화

입력 2026-01-16 15:19   수정 2026-01-19 10:49

이 기사는 01월 16일 15: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법원의 MBK파트너스 구속 영장 기각으로 홈플러스 매입채무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의 불완전판매 의혹이 재점화되고 있다. '채권 발행 자체가 사기'라는 검찰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전단채 손실 책임이 판매사로 번지는 양상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회생채권 2조6000억원 중 홈플러스의 구매전용 카드채권과 해당 대금을 유동화한 전단채는 총 48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유동화 전단채 발행 규모는 4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열위한 신용등급 특성상 대부분이 기관 대신 법인·개인투자자 등 리테일로 팔려나갔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3월 기업회생에 들어가며 유동화 전단채 신용등급은 'D'로 떨어져 상환불능 상태에 있다. 채권자들은 현재 기약 없이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증권업계에선 개인투자자 손실 규모를 2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개인에게 팔린 금융투자상품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 대개의 경우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진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옵티머스펀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 전례도 많다. 그러나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는 사태 초기부터 MBK가 사기 혐의로 도마 위에 오르며 불완전판매는 뒷전으로 밀렸다. 금융감독원도 MBK의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부터 조사하고 판매사의 불완전판매 의혹은 회생절차 진행 경과와 민원 동향을 고려해 검사 시기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개인투자자들도 MBK에 비난의 화살을 집중하면서 불완전판매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이 김병주 MBK 회장 등의 사기 혐의를 입증하는 데 실패하면서 증권사들의 불완전판매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모양새다. 개인투자자들로선 확정 판결까지 수년이 걸리고 유죄 여부도 불확실한 형사 재판 결과를 기다리기보다 전단채 매입 당시 판매사들로부터 충분한 상품 설명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하나증권을 통해 수십억원 규모로 홈플러스 전단채에 투자한 A씨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MBK의 사기 혐의에만 관심이 집중되는데 그 문제와 증권사의 불완전판매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A씨는 "홈플러스 신용등급과 연계되는 채권인지도 모르고 샀다"며 "그냥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에게서 안전한 채권이라는 설명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PB가 A씨의 명시적 동의 없이 마음대로 서류를 가져다가 서명해 홈플러스 전단채를 사게 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MBK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사기 혐의 피해자로 신영증권을 적시했다. MBK의 기습적인 회생 신청으로 전단채 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이 피해를 봤다는 게 검찰 논리다. 그러나 신영증권은 발행된 전단채 대부분을 하나·유진투자·NH투자증권 등으로 셀다운(재판매)했으며, 이들 증권사가 사들인 전단채는 PB 창구 등을 통해 다시 개인에게 팔려나갔다.

현재 홈플러스 전단채 투자자 단체는 구심점 없이 여러 개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김병주 MBK 회장 등에 대한 심문이 열린 지난 13일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는 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같은 날 또 다른 투자자 단체 '홈플러스 유동화 전자단기사채 피해대책위원회'는 하나증권을 찾아가 "MBK 뒤에 숨어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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