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발판 삼아 'AI·로봇 거점도시'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경제자유구역 안산사이언스밸리(ASV) 지구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규 지정·고시를 받으면서 기업 투자와 국제학교 유치 논의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안산시는 카카오 데이터센터와 인테그리스테크놀러지센터가 운영 중인 가운데 AI·첨단로봇 분야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산업부는 15일 '경기경제자유구역 안산사이언스밸리(ASV) 지구'를 신규 지정·고시했다.
ASV 경제자유구역은 상록구 사동 일원 1.66㎢ 규모로, 한양대 ERICA캠퍼스, 경기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연구기관이 집적된 수도권 대표 산학연 클러스터다. 안산시는 '글로벌 R&D 중심 경제자유구역'을 목표로 국내외 첨단기업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첨단로봇·스마트제조를 핵심 전략산업으로 내세웠다. 관련 대학과 국책연구기관, 생산기지이자 최대 수요시장인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아우르는 입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AI·첨단로봇 산업 생태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ASV 지구는 경기 서남부 핵심 입지에 자리하며,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한양대역을 품은 '수도권 역세권 경제자유구역'이라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대규모 제조업 기반도 갖췄다. 시는 연구개발(R&D)부터 실증·양산·인증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학연 기반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산시는 한양대 ERICA 부지에 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산학연혁신허브에 창업기업뿐 아니라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후 성장 단계에 있는 중소·벤처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집적 효과가 조기에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국제학교 유치도 병행하고 있다. 안산시는 영국 온들스쿨·노팅엄하이스쿨, 미국 아일랜드퍼시픽아카데미(IPA) 등 3곳과 국제학교(외국교육기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 및 협력의향서(LOI)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교육·문화·복합상업 시설 도입이 본격화되면 정주 여건 개선도 뒤따를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이번 고시로 ASV 프로젝트는 승인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로 전환됐다. 안산시는 자체 분석을 통해 2032년까지 ASV 지구에 총 4105억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생산 유발 8조4000억원과 고용 창출 3만 명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 입주 기업에는 입지 혜택, 세제 감면, 규제 특례, 인허가 지원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될 예정이다.
안산시는 후속 절차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실시계획 수립과 기반시설 조성, 인재·투자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신안산선 한양대역 개통, 89블록 복합개발, 주변 산업단지 고도화 사업과 연계해 '로봇시티 안산' 전략을 단계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번 고시는 안산사이언스밸리 프로젝트의 법적 기반이 완성됐다는 의미이자 첨단산업 경제도시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며 "산업부·경기도·경기경제자유구역청과 긴밀히 협력해 ASV 지구가 양질의 일자리와 성장 동력을 만드는 핵심 엔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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