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 음악 분야에서 대중성과 감성을 동시에 인정받아온 작곡가 전수경이 6년 만에 개인 창작 앨범 'Winter'로 돌아왔다.
전수경은 이번 앨범은 누구의 의뢰도, 간섭도 없이 자신의 감정과 계절의 정서를 담아 음악가로서 다시 ‘나의 음악’을 선택한 결과물이라며, 이번 작업의 출발점과 의미, 그리고 앨범에 담긴 이야기들을 전했다.
Q. 그 동안 대중 친화적인 광고 음악 작업을 활발히 해왔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전수경의 음악에 공감하고 소통해왔다. 그럼에도 개인 창작 앨범 'Winter'를 발매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2019년 '여, 행하라' 앨범이후 6년만에 앨범을 발매했다. 평생 주인이 있는 음악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광고주도, 대행사도 없는 그 어떤 참견도 없는 ‘내 음악’을 할 수 있는거 자체가 즐거웠다. 특히 원래 오랜 호흡을 맞추었던 기존 광고 음악계의 크루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새로운 인더스트리에 젊은 친구들과의 작업을 시도해보았다. 그 자체가 도전이었지만 매우 흥미롭고 즐거운 작업이었다. 평소와 다른 방식의 작업 순서, 방향, 그리고 방식들을 새로운 크루들과 작업하며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감했고, 거의 20살이상 차이나는 다른 세대의 젊은 친구들과의 소통에서 새로운 ‘앎’ 또한 특별했다. 평소 생각만으로 꿈꾸던 이러한 방식의 작업들을 실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의미있던 작업이다.
Q. 앨범 타이틀 'Winter'에 담긴 의미가 궁금하다.
겨울은 한 해의 끝과 시작이 교차하고, 춥지만 따뜻해서 매력적인 오묘한 계절이다. 'Winter'앨범은 이렇듯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복잡미묘한 정서에 집중한 5곡이 수록되어 있다. 가족의 사랑, 오랜 지인과의 우정, 아름다운 순간 등, 겨울이면 새삼 깨닫게 되는 소중한 것들을 향한 따뜻한 정서가 다채로운 음악으로 표현되어 있다.
Q. 이번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애착을 갖고 있는 곡에 대해 알려달라.
총 5곡을 수록했다. 다섯 손가락을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일종의 매너리즘을 벗어나 Andnew(앤드뉴), pac odd 등 젊은 뮤지션들과 협업하며 락, 재즈, 아카펠라, 발라드,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고, 모두 동시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개인적으로 뿌듯한 작품은 16살 아들이 좋아하는 팝 가수 그린데이와 져스틴 비버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하게 된 '트라팔가 스퀘어, Trafalgar Square'와 '이 눈이 다 녹기 전에'다. 사실 이 두 곡은 똑같은 코드를 가지고 있다. 처음 이 앨범을 시작 해야겠다 결심하고 썼던 멜로디가 '이 눈이 다 녹기전에'인데, 그 곡에 코드를 붙이고 그 코드를 가지고 다시 트라팔가 스퀘어를 썼다. 일반 청자 입장에서는 정말 다른 장르에 다른 곡이지만 나에게는 그 출발이 같아서 참 특별한 두곡이다. 10년 넘게 호흡을 맞춘 ‘엑시트’와 함께 한 '메리 메리, Merry Merry'는 가장 전수경다운 곡이다. 마지막으로 수록된 'Outro'은 피날레의 느낌을 웅장하게 마무리하고 싶었고 오케스트레이션을 포기 할수 없었다. 고집이었지만, 들을 수록 애정이 가는 곡이고 언젠가는 꼭 좋은 오케스트라와 실연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Q. 음악가라면 소장 가치가 높은 앨범을 지향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붉은 산수’로 유명한 이세현 화가의 작품으로 장식된 재킷이 매우 인상적이다.
음악과 미술이 하나의 감각적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런 의미에서 겨울의 차가운 이미지와 상반된 ‘붉은 산수’를 대표 이미지로 내세웠다. 처음 보면 ‘Winter’라는 제목과 빨간색의 산수화가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새 따뜻한 겨울의 정서가 마음속에 스며든다. 그리고 붉은 산수화와 그린 컬러로 새겨진 앨범 제목 그리고 흰색 바탕 등의 조합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이세현 작가와의 협업은 앨범의 예술적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Q. 청중들에게 'Winter' 앨범이 어떤 존재가 되길 바라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음악이 없다면 삶은 하나의 오류일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음악의 본질은 삶에 위안이자 구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Winter'에 수록된 모든 곡이 어떤 형태로든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겨울이면 매번 꺼내 듣게 되는 캐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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