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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부터 군·보안까지…ODU 대표가 말하는 연결 기술의 역할

입력 2026-01-19 10:00  


기술이 작동하는 원리는 나라가 달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그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느냐다. ODU는 이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질문에서 출발한 커넥터 솔루션 기업이다.

ODU는 전기·데이터·광섬유 신호를 전달하는 커넥터 시스템과 고객 맞춤형 연결 솔루션을 개발·생산하는 글로벌 제조업체다. 본사는 독일 바이에른주 묄도르프 암 인에 있고, 독일을 비롯해 루마니아, 중국, 멕시코 등 여러 국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의료기기, 군·보안, 계측·시험 기술, 자동차와 전기모빌리티 등 작은 오류 하나가 전체 시스템의 성능과 안전에 직결되는 산업을 중심으로 기술을 축적해 왔다.

ODU Korea는 2019년 서울에 설립됐다. 한국 시장과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고객의 개발 환경과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ODU Korea를 이끄는 카이 슈나이더 대표는 기계공학 엔지니어 출신으로, 제조와 시스템 설계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

카이 슈나이더 대표는 "기술은 사양보다 현장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그는 "ODU를 커넥터 회사로만 보는 시선도 있지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구조를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한다"며 "전원과 데이터, 신호를 잇는 기술이 흔들리지 않아야 장비 전체가 제 역할을 한다. 부품이 아니라, 현장이 멈추지 않도록 하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ODU의 강점은 모듈형 커넥터와 원형 커넥터를 모두 폭넓게 다룬다는 점이다. 특히 원형 커넥터는 고객 장비의 구조와 사용 조건에 맞춰 설계되는 맞춤형 솔루션으로, 개발 단계에서 엔지니어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역이다. 신호의 종류와 수, 전원 요구 사항, 크기와 결합 방식까지 장비에 맞게 설계할 수 있어 시스템 전체 설계의 자유도를 높인다.

한국 시장에서 ODU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의료기기다. 슈나이더 대표는 "의료 현장은 연결의 역할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과 데이터, 전원이 동시에 안정적으로 전달되지 않으면 진단과 수술 환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커넥터는 눈에 띄지 않지만, 의료진이 장비를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ODU의 의료기기 솔루션은 사용자의 손과 장비가 만나는 지점을 기준으로 설계된다. 에스테틱·피부과 장비에서는 디자인과 일체감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반복 사용과 세척을 고려한 구조로 사용성을 높인다. 내시경과 최소침습 수술 장비에는 4K·8K급 고해상도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면서도, 병원 환경에서 반복되는 세척·멸균 과정을 견딜 수 있는 설계를 적용했다. 수술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전원·데이터·영상 신호를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해 시스템 구성과 유지 관리를 단순화했다.

의료 분야와 함께 ODU가 오랜 기간 기술을 축적해 온 또 다른 영역은 군·보안 분야다. 야전 통신과 방위 시스템은 외부 충격, 먼지, 극심한 온도 변화 속에서도 신호 전달이 유지돼야 한다. ODU는 이런 환경을 전제로 한 커넥터와 광섬유 솔루션을 통해 현장의 안정적인 통신과 전원 공급을 지원해 왔다. 특히 오염에 덜 민감한 광섬유 구조는 반복적인 사용과 관리가 필요한 환경에서 강점을 보인다.

완성도를 유지하는 기준에 대해 슈나이더 대표는 '표준 유지'를 강조한다. 슈나이더 대표는 "ODU는 ISO 13485와 ISO 9001을 비롯해 MDR, FDA, RoHS, REACH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하며 설계부터 생산까지 직접 관리한다"며 "표준을 지킨다는 것은 인증을 갖추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상황까지 책임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ODU Korea는 글로벌 기술을 단순히 전달하는 조직이 아니라, 한국 고객의 개발 환경에 맞게 조율하고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지향한다. 의료, 군·보안, 계측·시험 기술, 자동차와 전기모빌리티 등 산업은 달라도 ‘연결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은 같다.

슈나이더 대표는 "저희는 기술로 장비와 장비를 연결하지만, 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사람의 판단과 현장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눈에 띄지 않지만 언제나 당연하게 작동하는 연결이 그 안정감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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