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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돈 아껴야죠" 직장인 돌변하더니…'인기 폭발' [트렌드노트]

입력 2026-01-18 14:00   수정 2026-01-18 14:49


서울 용산구 거주 2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아침마다 출근복 고민이 잦다. 옷장은 가득 차 있는데 정작 회사 분위기에 맞는 단정한 옷을 고르려 하면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고 느껴서다. 최 씨가 고민 끝에 택한 대안은 깔끔한 기본 아이템 몇 벌을 마련해 출근복으로 반복 활용하는 방식이다.

그는 "매번 출근 복장을 고르는 게 부담이었는데 요즘은 기본 바지 두 벌과 니트 서너 벌을 출근복으로 정해 두고 돌려 입는다"며 "코디 고민 없이 준비할 수 있어 아침 시간이 여유로워졌고, 옷에 쓰는 비용도 줄었다"고 말했다.

매일 입을 옷을 고민하는 데 지친 직장인들 사이에서 기본 아이템 몇 벌을 반복해 입는 '돌려입기'가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고물가 속 불필요한 소비를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패션 브랜드들도 활용도 높은 기본 아이템 중심으로 관련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돌려입기' 트렌드…피로 덜고 지갑 지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의상 돌려입기'를 주제로 한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일부 영상은 조회수 30만~40만회에 달할 정도인데 특히 직장인 중심으로 호의적 반응이 쏟아졌다.

이 같은 트렌드가 확산한 데는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전반적인 패션 소비가 위축된 여파도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지난 7일 발표한 '2025년 패션 소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11월 기준 여성복(정장) 소비액은 약 4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4조9900억원) 대비 약 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성복(정장)도 약 5조6700억원에서 약 5조5300억원으로 2.5% 줄었다.

패션 브랜드의 상·하의 셋업은 보통 10만원대 중반~20만원대 초반 가격인데 백화점 입점 브랜드의 경우 이보다 더 비싼 경우가 많다. 출근복에 대한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여러 벌을 갖추기보다는 디자인 차이가 크지 않은 슬랙스 등 기본 아이템을 중심으로 가격 대비 활용도를 따지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성비' 기본템에 몰리는 소비자…매출 '쑥'
실제 패션 브랜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감지된다. 이랜드리테일이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 '이즈멜본'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다. 회사는 3040세대 직장인 여성이 출근룩로 많이 찾는 슬랙스 등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품 라인업을 구성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해당 브랜드의 바지 상품 중 약 90%가 4만~5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회사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30~40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피팅을 진행하며 수요를 파악했다. 그 결과 가장 선호도가 높은 슬랙스를 △부츠컷 △원턱형 △투턱형 등 세 유형으로 세분화하고, 구김이 적은 사방스판 소재와 허리 밴딩을 적용해 실용성을 높였다.

올 봄·여름(SS) 시즌에는 데님 제품도 부츠컷, 슬림 와이드, 맥시 와이드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즈멜본 관계자는 "3040세대 여성 직장인들이 추구하는 '절제된 편안함'에 집중한 출근룩을 제안하고 있다"며 "향후 데님 등 기본 아이템 전반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성복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24/7시리즈'는 지난해 11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첫 매장을 열고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나섰다. 해당 브랜드는 '하루 24시간, 주 7일 언제든지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핵심 철학으로 삼아 데님 팬츠·레더 재킷 등 유행을 타지 않는 실용도 높은 아이템을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회사에 따르면 매장 개점 후 두달(지난해 11~12월)간 브랜드 전체 매출이 직전 동기간 대비 163%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2030 직장인들은 과한 트렌디함보다 질리지 않는 베이직함, 합리적 가격, 높은 활용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고물가로 의류 소비에 신중해진 만큼 적은 수의 옷을 잘 활용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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