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다. 그러나 정말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임경선은 글쓰기에 관한 에세이 <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에서 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저자는 글쓰기에 성공이나 영광은 없다고 말한다. 대신 망해도 상관없다고 느끼게 해주는, 정직한 기쁨이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부조리한 세계에 끝내 매혹되는 사람들을 위한 기록이다.저자는 글쓰기를 둘러싼 환상을 걷어내며, 자기 검열과 의심, 질투와 모멸감, 끝없는 수정의 노동을 숨기지 않는다. 재능과 영감은 낭만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며, 글쓰기는 결국 쓰고 고치고 또 고치는 일의 반복이라는 것이다. 요령도 샛길도 없다. 그래서 고통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책상 앞에 앉는 이유는 단 하나, 글을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라는 호칭보다 ‘글’에 진심인 이들이라면,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을 오래 붙들고 차분히 돌아보게 될 것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