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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재즈 역사상 최고 명반 만든 세 천재 음악가의 예술혼

입력 2026-01-16 16:48   수정 2026-01-16 23:37

1959년 발매된 음반 ‘카인드 오브 블루(Kind of Blue)’는 시대를 초월한 명반으로 꼽힌다. 미국의 전설적인 재즈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의 앨범으로, 색소포니스트 존 콜트레인, 피아니스트 빌 에번스 등 스타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재즈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다.

최근 출간된 <블루의 세 가지 빛깔>은 이 베스트셀러 앨범이 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역사적인 재즈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전기 작가인 제임스 캐플런이 썼다. 재즈 최전성기에 사람이 열광했던 무대, 그 무대에 섰던 음악가들의 성공과 추락, 그들이 남긴 음악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능란한 연주자처럼 매끄러운 글솜씨로 독자들을 불꽃 튀는 연주가 이어지는 녹음실, 담배 연기 자욱한 뉴욕의 재즈바로 데려다 놓는다. 도입부부터 신선하다. “재즈는 전성기가 지났다. 재즈는 틈새다”고 선언한다. 오늘날 브런치 카페의 소음으로 전락한 재즈가 몇 십년 전 얼마나 뜨거운 장르였는지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 그 시절로 향한다. 마일스를 비롯해 여러 인물들과 진행한 인터뷰, 자료 조사 등을 바탕으로 재즈 최전성기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 책은 서양 음악의 최고 고전 중 하나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쳤던 세 명의 천재에 대한, 즉 이들이 어느날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고, 마치 광막한 우주의 입자들이 우연히 충돌하듯 한자리에 모여 찬란한 빛을 발하더니, 그 후 각자의 길로 흩어져 저마다 불명의 재즈 거장이 된 과정을 되밟아보는 이야기다.”

천재들이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인정받거나 추락하는 과정은 영화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압권은 ‘카인드 오브 블루(Kind of Blue)’ 수록곡들을 녹음하던 당시 스튜디오 풍경을 그려낸 대목이다. 마일스는 도시 소음에 섞여들었다며 녹음을 중단시키는 프로듀서에게 이의를 제기한다. “뭐, 그것도 음악에 딸려오는 거야. 그 모든 게 음악의 일부지.”

재즈의 세계에 입문하려는 독자에게 훌륭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재즈는 19세기 말 뉴올리언스 민속 음악의 잡탕 수프에서 끓어오른 미국 유일의 토착 예술 형식” 등 재즈의 매력과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책을 감수한 재즈 연구가 이기준 씨는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은 물론이고, 재즈가 무엇이었는지 혹은 무엇이 될 수 있었는지를 진지하게 묻는 모든 이들에게도 이 책은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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