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LCK컵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치지직 롤파크에서 개막했다. LCK컵은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 리그를 주관하는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가 지난해 처음 개최한 컵 대회다. 10개 팀이 바론 진영과 장로 진영으로 나뉘어 진영 간 대결을 치르는 형태다.
올해 바론 진영에는 젠지 e스포츠, T1, 농심 레드포스, DN 수퍼스, 한진 브리온이 뭉쳤다. 장로 진영에는 한화생명e스포츠, kt 롤스터, 디플러스 기아, BNK 피어엑스, DRX가 포진했다. 오늘(17일) 치러지는 젠지와 KT의 경기가 진영 간 대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T가 바론 진영의 대장 격인 젠지를 잡아낼 경우 무게 추가 장로 진영으로 확 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KT 서포터로 새롭게 합류한 ‘고스트’ 장용준의 활약 여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장용준은 지난 2020년 담원 기아(현 디플러스 기아) 소속 원거리 딜러로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이후 농심 레드포스와 해외 게임단을 거쳐 올해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해 KT에 합류했다.

KT는 지난 14일 열린 LCK컵 그룹 배틀 개막전에서 DN 수퍼스와 맞붙었다. 당시 1세트에는 DN이 완승을 거뒀지만 이후 KT가 2, 3세트를 내리 따냈다. 역전의 시작은 장용준의 투입이었다. 1세트 패배 후 등판한 장용준은 팀의 분위기를 바꿔 놓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 같은 ‘고스트 매직’이 젠지에게도 통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하지만 상대인 젠지도 만만치 않다. 젠지는 지난해 국내 리그 LCK와 국제 대회인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EWC(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 등을 제패한 ‘기캐쵸룰듀’(김기인, 김건부, 정지훈, 박재혁, 주민규) 선수단을 올해도 유지했다. 지난해 아쉽게 월즈 4강에서 탈락했지만 1년간 호흡을 맞춘 만큼 이번 시즌엔 더 발전한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LCK컵에 시범 도입된 ‘코치 보이스’ 역시 예상 밖 변수로 떠올랐다. 코치 보이스란 코치진들이 실시간으로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제도다. 한 번에 45초씩, 한 경기당 총 3회 개입이 가능하다. 도입 전에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대회에서 사용해 본 팀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KT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은 지난 14일 경기 승리 후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선 코치 보이스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게임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환기 시켜주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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