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탈락한 네이버의 고위 관계자는 16일 “외부 환경에 더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검색, 커머스, 콘텐츠 등 주력 서비스에 자체 개발한 AI를 넣는 작업에 몰두할 수 있어 탈락에 대해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AI 모델 가중치 등을 쓴 것만 빼면 옴니모달 성능이 합격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네이버가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텍스트·이미지·음성을 동시에 이해하는 옴니모달 AI 모델로 국가대표 AI 모델 선발전에 도전했다. 그러나 독자성 부족을 이유로 탈락의 쓴맛을 봤다. 네이버는 전날 탈락 직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안한 패자부활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1차 선발전에서 경합을 벌인 5개 컨소시엄 중 최하점을 받은 NC AI 역시 재도전을 거부했다. 5개 컨소시엄 선발전에서 애초 탈락한 카카오도 정부가 주도하는 판에 끌려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카카오처럼 5개 정예팀에 들지 못한 KT는 참여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3월 주주총회가 끝나고 신임 사장이 확정돼야 최종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 시점이 애매하다”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독파모 2개 기업에 선정되면 ‘K-AI’ 기업 인증마크를 받고 미국, 중국에 이어 ‘AI 3강’에 올라서기 위해 드라이브를 거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게 된다.
정부가 외교·통상 채널을 통해 국가 차원의 AI 협력을 제안할 때 우승을 차지한 모델은 자연스럽게 전면에 나설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검증한 AI 모델’이라는 타이틀도 보증수표가 된다. 하반기부터 엔비디아가 정부에 본격 공급할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 독파모에서 생존한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기업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공개 경쟁 방식으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며 “다양한 방식의 개발이 이뤄지면서 AI 기업들의 역량이 더 높아질 기회”라고 설명했다.
강해령/고은이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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