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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만족 못시킨 美은행주…"어닝시즌 기대감 낮춰야"

입력 2026-01-16 17:49   수정 2026-01-16 23:5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탄탄한 4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월가 은행주가 기업 실적발표 시즌의 ‘신호탄’이라는 관점에서 미 기업 전반의 실적 기대치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부분 은행이 실적 개선

미국의 시가총액 기준 6대 은행(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씨티그룹)은 15일(현지시간)로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모두 마무리했다. 6개 은행이 작년 4분기에 거둔 순이익은 총 374억7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66억1000만달러) 대비 2.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JP모간은 4분기 매출 467억7000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7% 증가), 조정 주당순이익(EPS) 5.23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매출 462억달러, EPS 5달러)를 뛰어넘은 수치다. BoA와 웰스파고의 EPS 역시 시장 예상치를 각각 2%, 6% 이상 웃돌았다. 가장 늦은 15일에 실적을 내놓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4%, 18.4% 개선된 순이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직후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주가는 당일 5% 안팎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고, 골드만삭스는 오랜 기간 골칫덩이였던 애플과의 신용카드 연계 계약이 종료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JP모간과 BoA, 웰스파고는 모두 2~5%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실적 개선 폭에 만족하지 못한 영향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분기 실적 보고를 개시하는 은행의 실적과 시장 반응은 이후 지수 전반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한 주요 잣대 중 하나”라며 “부진한 주가 움직임이 기업 전반에 대한 기대를 약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주 투자심리 악화에는 ‘트럼프 리스크’도 한몫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용카드 이자율을 연 10%로 제한하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 평균 카드 금리가 20%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자 수익(NII) 급감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카드 사업을 별도 계열사로 분리한 한국 은행사와 달리 미국 은행은 대부분 신용카드 사업부를 통해 관련 수익을 직접 실적에 반영하는 구조다.

제러미 바넘 JP모간 최고재무책임자(CFO)는13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신용카드 금리 상단 제한은 신용도가 낮은 가계 및 사업자의 신용 접근을 제한하는 역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강화 주목해야
실적 개선 추세와 주주환원 강화에 주목해 미 은행주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만큼 투자은행(IB) 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월가가 전망하는 골드만삭스의 올해 매출과 EPS는 각각 작년보다 7.64%, 8.36% 증가한 627억3000만달러, 55.61달러다. JP모간도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입어 주당순이익이 연간 7.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책도 배당 매력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6대 은행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에 사상 최대인 1400억달러를 투입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한경제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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