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등 삼성 일가가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에 총출동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과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의 성공적인 첫 해외 전시를 기념하기 위한 갈라 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이 회장과 홍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가 총출동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미국 정·재계 인사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는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산하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다. 단순한 전시 축하를 넘어 이건희 선대회장의 문화보국 정신을 글로벌 무대에 전파하고 한·미 문화 동맹을 공고히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이번 전시는 북미 지역에서 약 40년 만에 열린 최대 규모의 한국 고미술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11월 개막 후 누적 관람객이 4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의 걸작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등 국보 7건, 보물 15건을 포함한 문화유산과 미술품 330점을 모았다.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문화재와 김환기의 ‘산울림’ 등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근현대미술 작품도 함께 출품됐다.
이번 행사의 근간에는 이 선대회장의 확고한 문화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에서 당시 “비록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지라도 이는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러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2021년 2만3000여 점의 방대한 컬렉션을 국가에 기증했다. 이번 워싱턴DC 전시는 이 선대회장의 나눔의 정신이 해외로 뻗어 나가는 첫 번째 이정표가 됐다.
이건희 컬렉션은 내달 1일 전시가 막을 내리면 시카고박물관(2026년 3월 7일∼7월 5일)과 영국박물관(2026년 9월 10일∼2027년 1월 10일)에서 열린다.
한국 경제계와 문화계에선 이번 해외 순회 전시가 한국의 문화적 국격을 높이는 동시에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기술 기업을 넘어 문화적 깊이를 가진 글로벌 리더로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홍 명예관장은 지난 9일 신한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에 대한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계약일 종가(13만9000원) 기준 2조850억원 규모다. 오는 4월 마지막으로 납부 기한이 돌아오는 상속세를 내고, 주식담보 대출 등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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