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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몸값 높아진 구리…아마존, 애리조나 광산 선점

입력 2026-01-16 17:22   수정 2026-01-17 00:45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구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아마존이 미국에서 10여 년 만에 새로 가동하는 구리 광산을 선점하고 나섰다. 해당 구리는 애리조나에서 생산되며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건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을 운영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광산업체 리오틴토와 2년간의 구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10여 년 만에 신규 생산을 시작한 애리조나 광산에서 생산된 구리로,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산업용 금속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광산은 리오틴토가 저품위 구리 광석을 활용한 새로운 추출 방식을 시험하기 위해 재가동한 곳이다. 리오틴토는 박테리아와 산을 이용해 기존에는 경제성이 없다고 평가된 광석에서 구리를 추출하는 ‘누톤(Nuton)’ 기술을 개발했다.

아마존의 이번 계약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운영에 필요한 전력과 핵심 원자재를 확보하려는 기술 기업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WSJ는 전했다. 다만 누톤 방식으로 생산되는 구리는 아마존 전체 수요의 일부에 불과하다. 대형 데이터센터 한 곳에는 전선, 회로기판, 변압기 등 각종 전기 설비에 수만t의 구리가 필요하다.

리오틴토는 애리조나 누톤 프로젝트를 통해 4년간 약 1만4000t의 구리 캐소드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리 캐소드는 정제된 순도 높은 구리 판으로, 전기·전자·산업 현장에서 바로 원재료로 쓰이는 ‘완제품 구리’를 뜻한다. 이 물량은 대형 데이터센터 한 곳을 건설하기에도 부족한 수준이다.

구리 가격은 이달 런던과 뉴욕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해 41% 올랐으며 이달 들어 파운드당 6달러를 돌파했다.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구리 가격은 추가 상승할 여지도 남아 있다. 시장에선 구리 공급 부족이 AI산업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S&P글로벌에 따르면 AI 확산으로 2040년까지 구리 수요는 현재보다 50% 증가하는 반면 생산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약 25%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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