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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피스텔도 동원…대학들 '유학생 숙소 확보 전쟁'

입력 2026-01-16 17:41   수정 2026-01-17 01:04

외국인 유학생이 보증금 분쟁 우려가 적고 생활하기 편리한 기숙사로 몰리자 대학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대학들은 어학당 유학생 유치 경쟁의 성패가 숙소 확보에 달려 있다고 보고 인근 오피스텔과 민간 임대주택을 임차하는 등의 방식으로 유학생 숙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가 교육부에서 받은 ‘외국인 유학생 거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 10개 대학 기숙사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총 6696명이었다. 이들 대학 기숙사의 유학생은 2021년 3480명에서 2023년 6117명으로 급증한 뒤 3년째 6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이 매년 유입되고 있지만 기숙사 수용 여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학내에 기숙사를 신축하려고 해도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고 관련 규제가 적지 않아 여의찮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대학은 인근 지역의 오피스텔을 대규모로 임차해 어학당에 입학하는 유학생에게 숙소로 제공한다.

한양대는 인근 오피스텔 건물인 ‘스마트빌’을 임차해 유학생을 수용하고 있다. 대학 선호도가 높더라도 숙소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다른 학교로 이탈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외국인 유학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SK디앤디가 운영하는 임대주택 30실을 임차하기로 했다. SK디앤디는 신촌에 임대주택 브랜드 ‘에피소드’의 두 번째 지점을 열 예정이다.

어학당은 대학 간판보다 입지가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유학생 사이에서 전통적 선호 지역인 신촌, 홍대 인근 대학뿐 아니라 한양대 세종대 건국대 등이 있는 성수권역도 인기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종대 세종어학원 유학생은 지난해 4186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51.8% 증가했다.

윤호정 세종대 세종어학원장(경영학부 교수)은 “유학생에게 숙소 문제가 가장 큰 부담인 만큼 대학들이 숙소를 확보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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