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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주가 두배 '폭등'…AI 필수품 되더니 '불기둥' 쏜 종목 [류은혁의 종목 핫라인]

입력 2026-01-19 07:00   수정 2026-01-19 07:42



초정밀 잉크젯 프린팅 전문기업 엔젯 주가가 한 달 새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반도체 유리기판 테마에 올라탔고, 유가금속 리사이클링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입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엔젯은 3.8% 내린 941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주가는 소폭 내렸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91.1%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달 7일에는 장중 1만28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죠.

엔젯은 시장에서 반도체 유리기판 관련주로 불립니다. 지난달 반도체 유리기판 패키징 공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결함을 최대 3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미터)수준까지 자동감지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의 고정밀 검사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죠.

유리기판은 현재의 반도체 기판에 사용되는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채택한 제품입니다. 전력 소비량이 절반가량 적고, 데이터 처리량이 약 8배 많아 '꿈의 기판'으로 불립니다. AI 시대의 필수품으로 꼽히고 있죠.

엔젯은 유도전기수력학(EHD)이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기능성 잉크 소재를 활용해 미세 전자 회로를 만드는 데 쓰이죠. 주로 디스플레이·반도체 분야가 사용처입니다. 엔젯은 1㎛급 인쇄 해상도를 보유한 EHD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죠. 이를 바탕으로 1㎛부터 수백㎛까지 폭넓은 인쇄 패턴을 구현할 수 있고, 다양한 점도의 잉크를 인쇄에 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들이 유리기판 양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정 수율의 안정화가 핵심 과제"라면서 "유리기판 관련 매출을 위해 현재 기술 검증과 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재활용·폐기물 처리업체인 이엠알의 리사이클링 사업부를 89억원에 양수했습니다. 기존 인쇄회로시판(PCB) 리페어(수리)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이엠알 리사이클링 사업부 양수를 위해 발행한 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가 향후 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발행 당시 주식 전환가액은 6664원, 전체 주식 수 대비 8.45%에 달하기 때문이죠. 오는 12월 19일부터 주식 전환 청구가 가능합니다.

일각에선 현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2022년 특례 상장 당시 공모가(1만원) 산정에 활용됐던 실적 추정치가 모두 엇나가면서죠. 엔젯의 추정 매출액을 살펴보면 2023년 447억원입니다. 2024년과 2025년에는 각 683억원, 1263억원을 예상했습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182억원에서 291억원, 645억원으로 추정했죠. 실제로는 2023년과 2024년 매출액으로 121억원과 63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예상과 달리 적자로 전환되면서 2024년에만 65억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엔젯 내부적으로는 올해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유리기판 관련 기술 고도화와 이엠알 사업부 인수 등으로 올해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엔젯의 올해 사업 계획은 어떨까요, 엔젯 IR 담당자에게 내부 현황과 경영 계획 등을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엔젯 IR 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시장에서 반도체 유리기판의 상용화 시점을 최소 2027~2030년으로 보고 있다. 엔젯 매출이 가시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나

"시점보다는 현재 상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해 11월 유리기판 양산 전문기업 제이더블유엠티(JWMT)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자체 AI 기반 결함 식별 소프트웨어 개발, 장비 및 공정 고도화 등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를 위한 기술 검증과 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엔젯이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다.

"삼성은 기존 핵심 거래처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공정 및 장비 영역에서 협업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현재도 차세대 공정과 관련한 협업이 진행 중이나, 구체적인 협업 내용과 적용 범위에 대해서는 고객사와의 협의상 공개가 어렵습니다."

▷2023년부터 작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엠알 리사이클링 사업부 양수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있는가

"리사이클링 사업부는 매출 사이클이 짧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 장비 사업 대비 단기간 내 실적 반영이 가능한 영역입니다. 또 마이크로 LED 시장이 상업용 사이니지와 웨어러블 시장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관련 장비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반도체 수급 환경 변화로 인해 리페어 공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엔젯은 현재 마이크로 LED, PCB 리페어, 유리기판 리페어 등 EHD 기술의 강점이 가장 잘 발휘되는 공정 영역에서 고객사들의 견적 요청에 대응하며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상증자 등 향후 자금 조달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기준으로 확정된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은 없습니다. 회사는 우선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신사업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향후 사업 확장이나 전략적 기회가 발생하면 시장 환경과 투자자 반응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재무적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중하게 검토해 나갈 예정입니다."

공모가를 밑도는 현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가에 대한 평가는 기본적으로 시장 영역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회사는 단기적인 주가 흐름보다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성과 창출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향후 기업 가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본업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상장 당시 추정 실적이 빗나간 이유가 궁금하다.

"상장 당시 예측한 마이크로 LED 시장의 개화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됐습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현재는 시장이 실제로 열리는 속도를 비롯해 고객사의 투자, 기술 적용 시점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실적 전망의 오차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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