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단식을 시작한 이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을 떠나지 않은 채 전날 밤에도 텐트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500ml 생수병에 담긴 물을 투명한 컵에 조금씩 따라 마시는 것 외에는 음식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도를 하지 못한 채 수척해진 얼굴로 마른세수를 하거나, 안대를 착용한 채 의자에 기대 쉬는 모습도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흘째 접어들면서 장 대표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 아침에는 말도 잘 못할 정도였다"며 "현재는 다소 호전된 상태다. 물 외에는 아무것도 드시지 않는다. 쌍특검이 수용되지 않으면 그냥 쓰러지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2023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벌였던 단식을 언급하며 "출퇴근 단식, 보온병 단식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농성장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일부 의원들은 "대표가 목숨을 걸고 단식하는데 혼자 둘 수 있겠느냐"며 주말 지역구 일정을 취소하고 국회에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희용 사무총장과 박성훈 수석대변인, 박준태 비서실장, 김장겸 당 대표 정무실장, 김민수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인사들이 곁을 지켰고 5선의 나경원 의원과 3선의 임이자 의원 등 중진들도 농성장을 찾았다. 당 원로들 역시 조만간 격려 방문을 추진하기 위해 지도부와 소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 지지자들은 당 대표실로 응원 화환과 꽃바구니를 보내며 힘을 보탰고, 일부 청년 당원들은 이날 오후 단식 농성장을 찾아 응원 방문을 할 계획이다.
한편 친한(친한동훈)계는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를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전 대표 지지자들과 함께 제명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장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것을 두고 국면 전환용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 측 인사는 "장 대표는 한 달 전 24시간 필리버스터 당시부터 통일교 특검 압박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예고해 왔다"며 "제명 의결 시점과 공교롭게 겹친 것일 뿐인데 왜곡된 시각이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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