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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에 120만원' BTS 공연 앞두고 바가지…결국 칼 빼들었다

입력 2026-01-17 13:17   수정 2026-01-17 16:46


부산시가 오는 6월 12∼13일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숙박업소의 과도한 요금 인상, 이른바 '바가지요금' 논란이 확산되자 강경 대응에 나섰다.

부산시는 17일 관광객이 숙박요금 부당 인상을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바가지요금 QR 신고 시스템'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관광객이 QR코드를 스캔해 신고하면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관할 구·군과 관계 기관에 즉시 전달되는 방식이다.

부산시는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QR 신고 시스템 홍보 스티커와 포스터를 배부하고, 시 홈페이지에도 관련 안내 배너를 게시했다.

아울러 구·군과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다음 주부터 온라인 신고가 접수된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현장 점검에 착수할 계획이다. 부당요금 징수나 예약조건 불이행 등 불공정 행위가 확인될 경우 호텔 등급 평가에도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BTS 공연을 전후해 부산 지역 숙박요금이 급등했다는 지적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공연이 열리는 6월 12~13일을 전후로 해운대역 인근 숙소의 1박 요금은 최소 70만원대에서 최대 12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는 일주일 전 같은 숙소의 요금(7만~30만원대)과 비교하면 최대 10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동래구와 기장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숙박요금이 4~10배 이상 인상된 사례가 확인됐다.

부산에서 대형 행사나 공연을 앞두고 숙박요금이 급등하는 사례는 반복돼 왔다. 지난해 11월 부산불꽃축제 당시에도 1박 요금이 100만원을 넘는 숙소가 등장했고, 기존 65만원이던 숙소 가격이 200만원으로 급등한 사례도 전해졌다.

2022년 10월 BTS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당시에도 공연장 인근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바가지요금 신고가 25건 이상 접수된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시장 전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모두에게 큰 피해를 주는 악질적 횡포"라며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가지요금이 적발될 경우) 부당하게 취득한 이익보다 손해가 훨씬 크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향후 관광수용태세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관계기관 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BTS 공연 장소가 확정되는 대로 숙박 수요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콘서트장과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숙박 밀집 지역 정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바가지요금 QR 신고 시스템과 현장점검을 병행해 불공정 숙박 거래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며 "부산시는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이번 콘서트의 성공 개최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르면 숙박업자는 게시된 숙박요금을 준수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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