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대만 유사사태 발생 시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실물 교통 분야로까지 번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강경 발언을 계기로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자, 설 연휴를 앞둔 중국인 여행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전날(16일) 대만 중앙통신은 중국 언론을 인용해 다음 달 설날(춘제) 연휴 기간 중국 본토와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 2376편이 취소됐으며, 취소율은 36%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올해 설 연휴는 2월 15일부터 23일까지 총 9일간이다.
중국 내 여행 수요의 방향도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 중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목적지는 다시 태국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은 선호도 순위에서 밀려나며 존재감이 약화됐다.
특히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의 약 50%를 차지하는 핵심 허브인 상하이 푸둥 공항에서는 1200편 이상이 취소돼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 밖에도 난징 루커우, 베이징 다싱, 톈진 빈하이 공항 등 주요 공항에서 일본 노선 취소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도 중국 본토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편 가운데 40% 이상이 취소돼 19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영향을 받았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중·일 간 정치·외교 갈등이 여행 수요 위축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라는 최대 성수기에도 항공편 취소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외교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 노선 축소가 구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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