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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출마예정자 출판기념회 잇달아…인지도 높이고 자금도 확보

입력 2026-01-18 13:13   수정 2026-01-18 13:35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들이 출판기념회 일정을 잇달아 잡고 있다. 공식 출마 선언 전 지지층을 결집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출판기념회는 저서 홍보를 명분으로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 성격을 띤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오후 3시 조선대학교에서 자신의 저서 『길은 있다』 출판기념회를 연다. 민 의원은 광주·전남 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같은 날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출판기념회를 진행한다.

서울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김영배 민주당 의원도 오는 2월 7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기초단체장 가운데서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이달 12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책 『매우 만족』 북콘서트를 진행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해에도 같은 형식의 행사를 연 바 있다.

교육감 선거를 겨냥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차기 경기교육감 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저서 『숨쉬는 학교』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같은 날 이정선 광주교육감도 출판기념회에서 지지자를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정치인들이 연초 출판기념회를 서두르는 배경으로 '선거자금 모금'을 꼽는 시각이 적지 않다. 개인이 특정 정치인에게 기부할 수 있는 정치후원금은 연간 500만원으로 제한돼 있고, 세액공제가 가능한 금액도 10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출판기념회에서 책값 명목으로 전달되는 축하금·경조사비 등은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할 의무가 없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 입장에선 출판기념회가 합법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출판기념회는 공식 출마 선언 이전에 지지자를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행사"라며 "인지도 제고와 조직 결집, 자금 마련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정치후원금을 모집하기 위한 행사로 변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정치자금법 개정이나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김민석 국무총리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출판기념회를 문제 삼으며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이 골자인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해당 법안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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