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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예술 전공…구조조정 속도내는 中 대학 [차이나 워치]

입력 2026-01-18 13:31   수정 2026-01-18 13:5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 대학의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신흥 산업이 주류로 올라서면서 고등교육 체계도 변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전공 구성을 전면 개편하면서 산업 전환·고도화 흐름에 맞춰가는 모습이다.
지린대, 19개 전공 모집 중단예술 전공에 집중
18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 대학에서 모집을 중단하거나 아예 폐지되는 전공이 점차 늘고 있다. 일부 전공을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전공을 신설하는 움직임도 병행되고 있다.

지린대의 경우 올 들어 학부 전공 설치 현황을 발표했다. 현재 지린대에는 총 141개의 학부 전공이 있다. 이 가운데 실제 신입생을 모집하는 전공은 121개다. 19개 전공은 모집이 중단됐지만 재학생은 여전히 재학 중이다. 1개 전공 지난해 신설됐지만 아직 모집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지린대에서 모집이 중단된 19개 전공 가운데 6개가 예술학계열로 나타났다.



화동사범대의 경우 지난해 데이터과학 전공 1개를 신설했다. 반면 24개 전공은 모집이 중단됐다. 회화, 조각, 예술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장시성의 명문대인 난창대는 지난해 8개 전공의 폐지를 추진했다. 희곡영화문학, 방송영상연출, 애니메이션, 예술디자인학 등 4개가 예술학 전공으로 집계됐다.
AI 발전으로 여러 전공 타격"불가피한 현상"
중국 교육컨설팅기관 마이코스에 따르면 2014~2023년 폐지 건수가 많은 상위 20개 전공 가운데 예술학 계열이 3개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의상디자인(108개), 제품디자인(98개), 애니메이션(49개) 순이었다.

지난해에도 여러 대학이 폐지 예정 전공 명단을 공시했으며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 의상디자인, 환경디자인, 제품디자인 등이 여전히 폐지 규모가 큰 전공으로 나타났다.

딩창파 샤먼대 경제학과 부교수는 "AI 발전으로 여러 분야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며 "특히 예술 디자인 분야가 받은 영향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또 "산업 발전과 변화 역시 일부 디자인 전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볼 때 앞으로 AI의 영향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대체 효과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다만 모든 예술학이 대학 교육에서 사라지는 건 아니다. 일부 예술 전공이 폐지되는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신흥 예술 전공은 진입하고 있다.

새로 편입되는 예술 계열 전공으로는 디지털 공연예술 디자인, 가상공간예술 등이 있다. 예술과 디지털·과학기술의 긴밀한 결합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제일재경의 진단이다.

산업계의 고품질 콘텐츠와 기술 혁신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학제 간 역량과 국제적 시야를 갖춘 고급 창의·기술 융합형 인재가 미래 경쟁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한편 중국 전역의 여러 대학이 잇따라 새로운 단과대학을 설립하고 있다. 체화형 지능, AI, 집적회로, 생명과학, 미래농업 등 첨단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지대는 이달 초 기계공정·로봇학원과 자동차·에너지학원을 설립했다. 닝보대는 역학·공정과학학원, 기계공정·지능제조학원, 집적회로학원, AI학원, 토목공정·미래도시학원, 지리과학·원격탐사기술학원 등 6개의 단과대학 설립했다.

우한대는 지난해 말 과학기술·산업학원을 정식으로 출범했다. 전국 최초로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 혁신의 융합 발전에 초점을 맞춘 단과대학이기도 하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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