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840.74
(0.00
0.00%)
코스닥
954.59
(0.00
0.00%)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법무법인 광장, 'M&A 명가' 50년 역사를 쓰다 [로펌의 역사]

입력 2026-01-19 07:00  



"인수합병(M&A) 거래가 성사되려면 광장부터 찾는다." 법조계에서 통용되는 말이다. SK스페셜티 매각, 아워홈 인수, SK 리밸런싱 대규모 거래,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 매각까지. 2025년 시장을 뒤흔든 대형 M&A의 중심엔 늘 법무법인 광장(Lee & Ko)이 있었다.

1977년 이태희 변호사의 개인 법률사무소에서 출발해 올해로 49년째를 맞은 광장은 2027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1973년 설립된 김앤장법률사무소에 이어 주요 로펌 가운데 두 번째로 '지천명(知天命)'을 맞는다. 변호사 604명, 매출 4309억원(2025년 기준). 1980년 설립된 법무법인 태평양과 함께 로펌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명실상부 국내 최대 종합로펌 반열에 올라섰다.
'한국형 로펌'의 탄생…이태희, 서구식 로펌의 꿈

광장의 역사는 한국 법무법인의 태동기와 궤를 같이한다. 1977년 이태희 변호사가 '기업자문 전문 서구식 로펌'을 표방하며 이태희 법률사무소(Law office Tae Hee Lee)를 열었다. 당시만 해도 변호사가 개인 송사를 주로 맡던 시절, 그는 기업에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나왔다.

1981년 고광하 변호사가 합류하며 한미합동법률사무소(Law offices Lee & Ko)로 확대 개편됐고, 1985년엔 법무부 장관 승인을 받아 법무법인 한미를 정식 출범시켰다. 1990년대 들어선 기업자문팀, 금융팀, 해상보험팀, 특허상표팀으로 세분화된 파트너 체제를 확립하며 종합 로펌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2001년 '역사적 합병'…국내 2위 종합로펌 탄생
광장의 진정한 전기는 2001년 찾아왔다. 그해 6월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인식. 국내 4위 로펌이던 '한미'(대표 이태희 변호사)와 대법관 출신 등 중견 변호사들이 활동하던 송무 강자 '광장'(대표 박우동 변호사)이 합병을 공식 선언했다.



세종-열린합동 합병(2001년 1월)에 이어 국내 로펌 역사상 두 번째 대형 합병이었다. 이 합병으로 본격적인 대형 로펌 시대의 막이 올랐다. 국문명은 '법무법인 광장', 영문명은 'Lee & Ko'로 확정됐다.

합병의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변호사 수는 합병 당시 98명에서 이듬해인 2002년말 115명으로 증가하며, 200명 안팎이었던 김앤장에 이어 국내 2위 로펌으로 올라섰다. 매출도 1999년 209억원에서 2001년 442억원, 2002년 481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기업자문과 송무를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의 '원스톱 법률 서비스' 체계가 완성된 것이다.

여세를 몰아 2005년엔 국제적 명성을 자랑하던 제일국제특허법률사무소(First Law Lee & Ko)와 합병하며 지적재산권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같은 해 9월엔 국내 로펌 최초로 중국 베이징 사무소를 개설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2000년대 질주…'광장불패' 신화 탄생
2000년대 광장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변호사 수는 2001년말 101명에서 2010년말 223명으로, 매출은 442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늘었다.

송무그룹은 성수대교 붕괴 사건(1994년), IMF 환란 사건(1997년), 태안만 기름유출 사건(2007년) 등 한국 현대사에 기록될 대형 사건들을 연이어 맡으며 '소송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광장불패(光場不敗)'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시기다.

M&A 분야에선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 '단군 이래 가장 큰 M&A'로 불린 대우조선 매각, 한화손보와 제일화재 합병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LG, SK, CJ 그룹 등 주요 재벌의 지주회사 전환을 주도하며 한국 기업지배구조 개편의 역사를 함께 썼다.

금융 분야에선 신공항 고속도로, 의정부 경전철, 서울외곽순환도로 등 굵직한 SOC 사업을 수행해 3년 연속 유로머니지가 선정한 '최고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상'을 받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 간 통화스왑의 법적 측면을 지원해 정부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2010년대 도약…국내 최대 로펌 반열에


2010년대 들어 광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됐다. 2011년 변호사 244명, 매출 1356억원이던 규모는 2020년 변호사 532명, 매출 3244억원으로 약 2.5배 커졌다.

이 시기 광장은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건설, 호주 바닷물 담수화 사업 등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경영권 분쟁 분야에서도 20여년 전 현대엘리베이터-KCC, SK-칼아이칸·소버린 경영권 분쟁부터 최근 SM엔터테인먼트, 한미약품,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까지 굵직한 사건을 성공리에 수행했다.

2015년 베트남 호치민, 2016년 하노이에 잇달아 사무소를 열며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장했다. 2018년엔 법무법인(유한) 광장으로 조직을 변경했고, 2022년 판교 분사무소를 설립했다.
김상곤 체제 출범…M&A 역량 극대화

2021년 광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30여년 가까이 광장의 성장을 이끌어온 M&A 전문가 김상곤 변호사(23기)가 대표변호사로 선임된 것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4년 광장에 입사한 김 대표는 삼성-한화 빅딜, KT&G-칼아이칸 분쟁, LG·SK·CJ 그룹 지주회사 전환 등 굵직한 M&A 거래를 자문해온 '간판 스타'였다.



2022년 2월엔 경영총괄대표로 선임됐고, 2024년 2월 구성원 회의에서 3년 임기로 재선임되며 2027년 2월까지 광장을 이끌게 됐다. 김 대표의 임기는 광장 창립 50주년과 정확히 맞물린다.

김 대표 체제에서 광장은 전문성 강화에 주력했다. 안경덕 전 고용노동부 장관, 박선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 장영석 전 과기정통부 차관, 류근혁 전 보건복지부 차관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기업들이 마주하는 경영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단순한 자문이 아닌 컨설팅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힘들었던 2025년에도 M&A 매출 30%↑

김 대표 체제의 성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2021년 변호사 534명, 매출 3685억원이던 규모는 2025년 변호사 604명, 매출 4309억원으로 17% 성장했다. 특히 전산실 직원들이 미공개정보 이용으로 기소된 사건으로 연초부터 실적 타격을 입었던 2025년에는 M&A 분야에서만 3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SK스페셜티 매각, 아워홈 인수를 시작으로 SK 그룹의 대대적인 리밸런싱 거래를 거의 독점했다. SK온과 SK엔텀 합병, SK온과 SK엔무브 합병, SK스퀘어의 11번가 매각, SK이노베이션의 SK온·SK엔무브 소수지분 인수, SK스퀘어의 스위스 자회사 아이디 퀀티크 지분을 미국 아이온큐에 스왑 방식으로 매각, SK브로드밴드의 SK로부터 데이터센터 사업부 양수, SKT의 SK브로드밴드 소수지분 인수 등이 모두 광장의 손을 거쳤다.

여기에 LG화학의 워터솔루션 사업 매각, 에어리퀴드의 DIG에어가스 인수,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부문 인수, CJ제일제당 등의 축산업 부문 매각, 더존비즈온 매각, SK에어플러스의 산업가스 사업부문 분할 및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 유치 등 지난해 중요한 M&A 거래를 대부분 자문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경영권 분쟁 전담팀…M&A와 송무의 시너지

송무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왔다. 광장은 법원으로부터 우수한 자원을 영입해 형사공판팀을 대폭 강화한 이후, 한샘, SPC, 카카오 등 대형 형사공판에서 연이어 무죄를 끌어내며 '무죄 전문 로펌'으로 명성을 쌓았다.

특히 2024년 카카오 김범수 의장 시세조종 사건에서 1심 무죄 판결을 받아낸 것은 상징적이다. 2023년 SM엔터 경영권 분쟁 자문 과정에서 확보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공개매수 기간 장내 매수도 적법할 수 있다"는 법원의 첫 판단을 끌어냈다.

광장은 형사공판팀 인력을 꾸준히 보강해왔다. 각급 법원에서 형사부 재판장과 영장전담 판사, 재판연구관 등으로 활동한 성창호(25기), 정다주(31기), 이기리(32기), 정수진(32기), 권순건(33기), 김영진(35기) 변호사에 이어, 2024년엔 형사심의관과 양형위원회 운영지원단장을 지낸 강동혁(31기) 변호사를 비롯해 장준아(33기), 정기상(35기) 변호사가 합류했다. 2025년엔 인천지방법원장을 지낸 강영수(19기) 대표변호사, 하태한(33기), 홍은표(34기), 최호진(39기), 서동민(40기) 변호사를 영입하며 '드림팀'을 완성했다.



M&A와 송무 역량을 결합한 경영권 분쟁 대응도 광장의 강점이다. 2024년 4월 경영권분쟁전담팀을 대폭 강화하며 이 분야에서도 독보적 위상을 확립했다.

법관 출신 정다주 변호사(31기)와 M&A 전문 이세중 변호사(32기)를 공동팀장으로 내세운 전담팀엔 13인의 파트너 변호사가 포진해 있다. 2025년엔 화장품 업계 상장사 남매간 경영권 다툼에서 5개월 만에 법원 결정을 끌어내는 등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으로 주목받았다.
50주년 앞두고 사옥 이전 결정


설립 이래로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본사에 터를 잡아 온 광장은 2026년 2월 말 구성원 회의에서 사옥 이전 여부를 결정한다. 미래 50년을 위해 연 100억원 이상의 추가 임대료를 감수하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지가 관건이다. 김상곤 대표의 현재 임기가 끝나는 2027년 2월은 광장 창립 50주년과 정확히 맞물려 있어, 사옥 이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광장은 다음 5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된다.

변호사 1명으로 시작해 604명, 매출 4309억원의 종합로펌으로 성장한 광장. M&A와 송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반세기 가까운 역사를 써온 광장이 50주년을 넘어 어떤 새 역사를 만들어갈지 법조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