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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통장에 따박따박" 난리 나더니…'59조' 뭉칫돈 몰렸다

입력 2026-01-18 16:34   수정 2026-01-19 01:02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을 비롯한 투자자금이 월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월 배당 ETF는 주식 배당금, 채권 이자, 부동산 임대수익, 옵션 프리미엄 등을 재원으로 투자자에게 분배금을 지급한다. 투자 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현금 흐름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월 배당 ETF 161개
1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161개 월 배당 ETF의 순자산 총액은 약 58조9300억원에 달한다. 이달 초 대비 1조원 늘었고, 2024년 말 대비로는 약 3.6배로 급증했다. 계좌별 공식 통계는 없지만 연금저축, 퇴직연금 등 연금 계좌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월 배당 ETF를 연금 계좌로 투자하면 분배금에 대한 과세가 이연돼 연금 수령 전까지 건강보험료 산정에서 제외된다. 연금으로 받을 때도 배당소득이 아니라 연금소득으로 분류돼 15.4% 세율 대신 3.3~5.5%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연금소득이 한 해 1500만원을 웃도는 은퇴자는 다른 소득을 합산해 세금을 내지만, 이때 종합소득세율 대신 단일세율(16.5%)로 과세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상당 비중의 월 배당 ETF가 세제 측면에서 유리한 연금 계좌에서 운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도 월 배당 ETF로 연금 자산을 월 소득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 것”이라고 했다.
◇주식형·커버드콜ETF가 인기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월 배당 ETF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이다. 한 달 새 2386억원이 들어왔다. 3개월 기준으로도 가장 많은 7605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이 ETF는 코스피200 기업에 커버드콜 방식으로 투자한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24.32%)와 SK하이닉스(15.18%), 현대차(2.05%) 비중이 높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16일 4840선으로 올라서며 사상 최고 행진을 지속하자 월 분배금 소득과 매매 차익을 함께 잡으려는 투자자가 몰리는 분위기다.

최근 한 달간 자금 유입액 2위는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였다. 2145억원이 들어왔다. 이 ETF는 레이시온, 캐터필러,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우량 배당성장주에 주로 투자한다. 국내 고배당 우량주 30개 종목에 투자하는 ‘SOL 코리아고배당’엔 1155억원이 유입됐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1035억원),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 고정커버드콜’(756억원) 등에도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연금 계좌에선 해외 주식이나 해외 상장 ETF를 직접 담을 수 없지만, 이런 종목을 담은 국내 ETF엔 투자할 수 있다”며 “자산을 분산하려는 이들이 월 배당형 미국 주식 ETF를 주로 선택한다”고 했다.
◇“배당·기초자산 상승세 등 따져야”
연금을 월 배당 ETF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ETF 소개에 나온 월 배당액은 확정치가 아니다. ETF가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이익을 내고, 그 수익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인 만큼 운용 성과가 나빠지면 배당금이 줄거나 끊길 수 있다.

총수익률을 따질 때도 배당 분배율이나 배당액만 봐선 안 된다. 월 배당 ETF의 수익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과 배당 수익을 합한 결과다. 기초자산 가치가 오르지 않으면 실질적인 투자 성과가 떨어진다. 분배율이 높아 보여도 장기 총수익률은 낮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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