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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토 동맹국들과도 거침없이 충돌하는 '美 우선주의' 폭주

입력 2026-01-18 16:59   수정 2026-01-19 06:43

미국이 국가 안보를 앞세워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내 핵심 우방이자 대서양 동맹의 주축국들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병합에 반대하며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거나 파견 의사를 나타낸 유럽 8개국에 2월부터 10% 관세(6월부터 25%)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린란드 사안에 협조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얘기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통상적 군사훈련을 이유로 병력 파견에 나선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을 정조준한 조치다.

대서양 동맹을 지탱해온 우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는 초강경 대응에 유럽은 즉각 반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양측 간 대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유럽 안보의 핵심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지난해부터 미국이 나토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금의 증액을 압박하면서 불만이 큰 상황이기도 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일방통행식 대외 정책이 외교·안보와 경제·통상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로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당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한국 등 반도체 생산국을 향해 “미국에 투자하지 않을 경우 100% 반도체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과 반도체 관세 후속 협상을 벌여야 하는 입장에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게 한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그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대만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한 뒤 “반도체 공급망과 생산량의 40%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미국의 폭주는 유럽 동맹을 향한 거침없는 압박과 관세 부과에서 보듯 갈수록 거세질 조짐이다. 합의와 규범이 지배하는 국제질서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국익을 견고하게 지켜낼 역량을 확보하면서 미래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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