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의혹은 상식과 한계를 넘어섰다. ‘청문회를 열 가치조차 없다’며 사회를 거부한 임이자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장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너를 죽였으면 좋겠다”는 갑질로 시작해 불법 부동산 투기, 자녀 장학금·병역 특혜 등 의혹이 꼬리에 꼬리다. 그럼에도 자료 제출 거부를 넘어 궤변과 말 바꾸기로 일관하고 있다. 여당 단독청문회를 거쳐 장관 임명을 노리는 속 보이는 수순을 밟으며 임명권자에게도 큰 부담을 주는 형국이다.
이 후보자를 감싸는 여당의 자세도 부적절하다. ‘국민의힘에서 다섯 번 공천, 세 번 의원직을 수행했는데 우리가 쓴다니 비판한다’는 식으로 받아친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다선 의원은 어떤 비리에도 면죄부를 줘야 한다는 결말에 이르고야 만다. 보좌관 갑질은 그렇다고 쳐도 부동산 투기, 재산 형성 과정, 자녀 병역 등은 고위 공직자 검증의 기본사항이다. “청문회 개최에 합의했으니 정해진 날짜에 열려야 한다”는 여당 주장 역시 억지스럽긴 마찬가지다.
만에 하나 청문회에서 여러 의혹이 해명되더라도 부적절한 장관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후보 지명 직후 우호적인 여론이 있었던 것은 경제전문가이자 중진 정치인인 후보자의 지식과 무게감이 색깔이 판이한 이재명 정부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소신마저 헌신짝처럼 버렸다. ‘포퓰리즘의 대표적 행태’라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경제 회복 마중물’로 추켜세웠다. 임명권자 눈치만 살피는 장관은 대통령의 인선 취지인 ‘국민 통합’에도 명백히 역행한다.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비리·갑질 의혹 등과 오버랩해서 보면 우리 사회 상층부의 실추된 도덕성에 한숨만 커진다. 후보가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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