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지난 14일 발표한 ‘2026년 중국 자동차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자국 내 승용차 판매량이 3025만 대로, 지난해(3010만 대)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판매량이 9.4% 증가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판매 증가폭은 제로에 가깝다.
중국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등 신에너지차(NEV) 인기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올해 NEV 판매량은 1900만 대로 예상되지만, 증가율은 지난해(28.2%)의 절반 수준인 15.2%로 전망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의 연간 완성차 생산 능력이 판매량의 1.8배가 넘는 약 5500만 대로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는 등 시장 자체가 이미 포화 상태라는 설명도 있다.
양진수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은 16일 ‘2026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을 주제로 한 신년 세미나에서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올해도 지속되겠지만, 높은 청년 실업률 등 고용 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와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 혜택 축소 등으로 우호적 요인이 상쇄됐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와 자동차업계가 지금까지 해온 국내에 남아도는 물량을 해외로 보내는 ‘밀어내기 수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21.1%(709만8000대)에 달한 수출 증가율은 올해 4.3%(740만 대)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양대 자동차 시장인 유럽연합(EU)과 미국이 2024년 말부터 중국 완성차에 각각 최대 43.5%, 100%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과 유럽을 피해 성숙한 시장인 한국 등을 공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107대를 판매하며 한국 진출 첫해 수입차 10위에 오른 비야디(BYD)는 올해에도 돌핀 등 소형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커, 샤오펑 등 중국의 다른 전기차 회사도 올해 본격적인 한국 상륙을 예고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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