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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북이 340만원? 진작 살 걸'…2배 비싸진 이유 있었다

입력 2026-01-18 17:25   수정 2026-01-19 01:08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이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PC용 D램 가격은 1년간 약 7배 폭등해 정보기술(IT) 제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핵심 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을 위협할 수준까지 도달했다. PC발(發) 가격 인상이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으로도 확산할 조짐이다.

◇두 배 비싸진 ‘갤럭시북’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출시 예정인 기본형 갤럭시북6 프로(14인치) 출고가를 341만원부터 책정했다고 18일 공개했다. 같은 등급 전작인 갤럭시북5 프로(최저 176만8000원)와 비교하면 92.9% 비싼 가격이다. 갤럭시북 프로 모델의 출고가가 300만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최고 사양인 갤럭시북6 울트라의 출고가는 최저 463만원으로 500만원에 육박한다. 울트라 모델이 없었던 전작 갤럭시북5 시리즈의 최상위인 갤럭시북5 프로(32GB 램·1TB 기준, 280만8000원)보다 64.8%(182만2000원) 인상됐다. LG전자의 ‘LG 그램 프로 AI 2026’(16인치) 가격도 314만원으로 지난해 동급 모델 대비 18.9% 올랐다.

비싸진 노트북 가격은 범용 메모리 가격이 폭등한 영향이 크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확대하고 범용 메모리 생산을 줄이면서다. 실제 노트북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은 15~20%에서 최근 25~30%로 뛰어 CPU,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과 비슷해졌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35달러였던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2월 9.3달러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1월 2.18달러에서 12월 5.74달러로 올랐다. AI PC 열풍으로 고성능 메모리가 장착되는 점도 노트북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스마트폰도 가격 인상 불가피
원가 부담을 버티기 힘든 글로벌 PC 업체들은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델은 지난해 말 기업용 노트북 가격을 사양에 따라 최고 30% 전격 인상했다. 세계 1위 레노버도 지난해 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발표했다. 에이수스 역시 지난 5일부터 노트북 가격을 올렸다. 한 PC 제조사 관계자는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일부 모델의 경우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메모리 용량을 낮췄다”며 “사실상 ‘노트북판 슈링크플레이션’(용량을 줄이고 가격은 유지)인데, 한계가 있다는 건 제조사들도 알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 가전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당장 다음달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26 시리즈는 일반 모델이 약 10만원, 울트라 모델은 15만원 정도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년간 가격을 동결해 온 삼성전자도 반도체 가격 폭등을 감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AI 기능이 적용되는 가전제품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 우려도 크다. 지난해 윈도10 종료와 AI PC 열풍에 따른 PC 교체 수요에도 불구하고,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최대 9%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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