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사양인 갤럭시북6 울트라의 출고가는 최저 463만원으로 500만원에 육박한다. 울트라 모델이 없었던 전작 갤럭시북5 시리즈의 최상위인 갤럭시북5 프로(32GB 램·1TB 기준, 280만8000원)보다 64.8%(182만2000원) 인상됐다. LG전자의 ‘LG 그램 프로 AI 2026’(16인치) 가격도 314만원으로 지난해 동급 모델 대비 18.9% 올랐다.
비싸진 노트북 가격은 범용 메모리 가격이 폭등한 영향이 크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확대하고 범용 메모리 생산을 줄이면서다. 실제 노트북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은 15~20%에서 최근 25~30%로 뛰어 CPU,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과 비슷해졌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35달러였던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2월 9.3달러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1월 2.18달러에서 12월 5.74달러로 올랐다. AI PC 열풍으로 고성능 메모리가 장착되는 점도 노트북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스마트폰, 가전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당장 다음달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26 시리즈는 일반 모델이 약 10만원, 울트라 모델은 15만원 정도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년간 가격을 동결해 온 삼성전자도 반도체 가격 폭등을 감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AI 기능이 적용되는 가전제품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 우려도 크다. 지난해 윈도10 종료와 AI PC 열풍에 따른 PC 교체 수요에도 불구하고,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최대 9%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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