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당 평균 결제액은 작년 연간 기준 약 4만6000원이었다. ‘국민 구독 서비스’인 넷플릭스(최저 요금제 기준 7000원)와 쿠팡(7890원), 멜론(7590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개인 결제는 건당 평균 3만4700원, 법인은 10만7400원에 달했다.
월간 총 결제금액은 소비자의 주요 콘텐츠·배송 구독 서비스 이용료를 이미 뛰어넘었다. 작년 12월 한 달간 7개 AI 서비스 구독 결제액은 803억원으로, 2024년 1월 34억원에서 24배 증가했다. 연반복매출(ARR)로 환산하면 9636억원에 이른다. 넷플릭스 운영 회사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2024년 기준 8945억원)와 티빙(4354억원)의 연매출을 웃도는 규모다.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이어지면 올해 안에 쿠팡 와우멤버십 구독 매출(약 1조3000억원 추정)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한국의 생성형 AI 구독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AI이코노미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한 차례 이상 생성형 AI를 사용한 한국의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은 30.7%로, 상반기 대비 4.8%포인트 높아졌다. 아랍에미리트(4.5%포인트) 프랑스(3.1%포인트) 등을 누르고 조사 대상 30개국 가운데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홍세화 한경에이셀 리서치총괄은 “한국어 처리 성능을 끌어올린 GPT-4o와 제미나이3 출시, 지브리스튜디오 스타일의 이미지 생성처럼 대중 관심을 끈 기능들이 생성형 AI 이용자 급증에 촉매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챗GPT 결제금액은 작년 총 5354억원으로, 전체 7개 주요 서비스(7491억원)의 71.5%를 차지했다. 챗GPT는 월 20달러(약 2만9500원)인 ‘플러스’부터 전문가용인 월 200달러짜리 ‘프로’까지 폭넓은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기업 대상인 대규모 계약은 별도 협의를 거쳐 요금을 산정한다.
구글의 제미나이 점유율은 11.0%, 앤스로픽의 클로드는 10.7%였다. 제미나이는 작년 11월 3.0 서비스 공개에 힘입어 12월 결제금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클로드는 정교한 코딩 지원이 ‘킬러 기능’으로 작용하며 작년 결제금액이 1년 전보다 627% 급증했다. 챗GPT와 제미나이 증가율인 231%, 200%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이 밖에 이미지 생성 특화 서비스인 미드저니 점유율이 3.7%, 깊이 있는 정보 탐색·검증에 집중하고 있는 퍼플렉시티는 1.1%로 나타났다. 국내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와 업스테이지가 운영하는 ‘뤼튼’ 및 ‘솔라’ 점유율은 각각 1.8%, 0.3%였다. 보고서는 “뤼튼은 무료 AI 플랫폼 이용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결제를 유도하고 있고, 솔라는 고객기업 시스템과 연동한 서비스 이용량에 기초해 매출을 올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신용카드 이용자 2000만 명가량의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퍼플렉시티, 미드저니, 뤼튼, 솔라 이용 동향을 분석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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