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으로 돌아가도 다시 인도에서의 창업을 선택하겠는가?”라고 누가 물으면, 나는 주저 없이 “100% 그렇다”라고 답할 것이다. 사업가로서 인도는 경제적 보상이 큰 시장이다. 매출 1400억원에 고객 1억 명 이상, 이 숫자들은 창업자의 꿈 그 자체다. 하지만 진짜 보상은 다른 곳에서 왔다. 고객들이 남긴 이야기들이었다. 우리 서비스를 통해 삶이 바뀌었다고 말해주는 사람들, 절망의 순간에 우리를 믿어준 사람들. 그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누적될 때마다, 내가 이 일을 하는 의미를 깨닫는다.가우랍이라는 고객은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 70만원의 병원비 앞에서 무너졌던 사람이다. 인도 은행은 그를 신용 없는 사람으로 분류했고, 건강보험은 없었다. 절박함 속에서 그는 스마트폰을 켜고 우리 앱을 찾았다. 가우랍은 영상 인터뷰에서 “어피닛은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회사다”라고 말했다. 가장 어려운 순간 누군가가 자신을 믿어주고 이해해줬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그의 목소리에 묻어났다.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 핀테크 없이 산다는 것이 어려울까? 물론 불편하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기존 은행 시스템이 촘촘하고, 신용카드 문화가 발달했으며, 사회 안전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는 다르다. 인도에서 핀테크는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라 ‘필수재’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이 닿지 못하는 10억 명의 사람들에게 모바일 핀테크는 유일한 금융의 출입구다. 그것이 없으면 삶의 기회 자체가 차단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비즈니스 목표는 무엇인가? 정량화된 숫자로 회사는 돌아간다. 매출, 고객 수, 영업이익률 등 모든 지표는 중요하다. 하지만 보람과 효능감은 숫자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지난 11년의 여정이 가르쳐줬다. 가우랍 같은 고객의 목소리, 절망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가 제공하는 불가역적인 가치가 중요하다. 인도인이 감동할 만한 서비스가 아니었다면, 어피닛의 11년은 무의미한 숫자 축적에 불과했을 것이고 지금까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가우랍 이외에도 매일 우리에게는 고객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려온다. 인도의 금융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의 진정한 목표는 고객 한 명 한 명의 삶이 조금씩 나아지고 희망을 찾게 되는 이야기가 많아지는 것이다. 금융 소외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그려 나가게 하는 것. 그것이 기술로 무장한 회사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발판이 되어 마음으로 기억되는 회사가 되는 길이다. 우리가 매일 누군가에게 정말로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가? 그래서 고객이 감동을 받는가? 그것이 한국 기업이 인도에서 선전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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