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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지위 넘보는 美…가자평화위 확대 구상

입력 2026-01-18 17:51   수정 2026-01-19 01: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가 사실상 유엔을 대체하려는 의도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평화위원회가 가자지구 재건과 관리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 등 다른 분쟁 지역 문제에도 관여할 수 있다는 취지의 헌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평화위원회가 다른 글로벌 분쟁에 중재자로 나설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헌장을 예비 참여국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당초 평화위원회는 가자지구 휴전 후 들어서는 임시 과도정부를 관리·감독하려는 목적으로 구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해 제시한 평화구상 2단계의 일환이다. 하지만 FT가 입수한 헌장 사본에는 가자지구가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 그 대신 “평화위원회는 분쟁의 영향을 받거나 위협이 있는 지역에서 안정성을 증진하고, 합법적 통치로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는 국제기구”라는 문구가 명시됐다.

FT는 평화위원회 지위가 유엔에 필적할 만큼 광범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유엔에 부정적인 시각을 고수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FT에 “향후 평화위원회가 가자지구를 넘어 더 많은 사안을 관리할 가능성이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성사시킨 다른 평화 합의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맡을 의장직에는 회원국 탈퇴 결정권 등 막강한 권한이 주어진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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