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브리바디 뛰어!"
그룹 씨엔블루(CNBLUE) 정용화의 힘찬 목소리에 공연장을 가득 채운 3천여명의 관객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점프했다. 쿵쿵 울리는 땅의 진동은 2010년 데뷔와 동시에 '외톨이야'를 성공시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씨엔블루의 전성기가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임을 대변했다.
씨엔블루(정용화·강민혁·이정신)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2026 씨엔블루 라이브 쓰릴로지(3LOGY)'를 개최했다. 지난 17일에 이은 2회차 공연이었다.
이번 콘서트명 '쓰릴로지'는 지난 7일 발매한 정규 3집과 동명의 타이틀로, 씨엔블루 세 명의 멤버가 각자의 축을 이루며 그 균형 위에서 완성된 하나의 체계를 의미한다.
씨엔블루는 데뷔 15주년이었던 지난해 각종 페스티벌 및 대학 축제를 휩쓸며 탄탄한 실력과 무대매너로 '명불허전 밴드'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연 도중 정용화가 외치는 "에브리바디 뛰어!"라는 구호에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이번 콘서트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이들을 향한 높은 대중적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도 정용화는 '99%'를 부르며 "에브리바디 뛰어!"라고 외치고는 격렬한 에너지를 쏟아냈다. 정용화의 깔끔한 보컬, 강민혁·이정신의 힘 있는 연주에 우레와 같은 함성이 더해지며 장내 온도는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각각 기타와 베이스를 둘러맨 정용화와 이정신은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흥을 북돋웠다. 관객들도 열정적으로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하자, 멤버들은 엄지를 치켜세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레디, 셋, 고!', '캐치 미', '레이서'로 구성된 오프닝에 이어 '엉터리', '직감', 로우키', '99%'까지 내달린 뒤 이정신은 "너무 잘 뛰어서 귀에 땀이 다 들어갔다"며 웃었다. 정용화는 "여러분 정말 작정하고 오셨다. 심박수가 확 올라온다."면서 "'에바뛰(에브리바디 뛰어)'를 했는데 좋냐"고 물었다.

'현재진행형'의 밴드라는 것은 이들의 꾸준한 작업물이 증명한다. 씨엔블루는 과거의 히트곡에 그치지 않고, 올해도 무려 10곡을 실은 정규 10집을 발매했다. 이날 공연은 씨엔블루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히트곡 무대는 물론이고, 신보에 수록된 10곡을 모두 선보이며 안주하지 않는 팀의 근성과 저력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정용화는 "앨범과 투어 준비를 같이했다. 10곡을 빠른 시일 내에 더 멋있게 만들고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게 극한으로 힘들었다. 도전이라고 할 만한 투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블리스', '도미노', '라디오'에 '기억의 온도', '과거 현재 미래', '그러나 꽃이었다'까지 다양한 얼굴의 씨엔블루를 만나볼 수 있었다. 때로는 강렬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으로 무대를 휘저었고, 분위기를 바꿔 감미롭고 감성적인 무드로 진한 몰입감과 여운을 주기도 했다.
히트곡 무대 때는 현장이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러브' 무대에서는 우렁찬 응원법이 터져 나와 전율을 일으켰고, 정용화의 기타 솔로로 시작된 '외톨이야'는 흥겨운 떼창으로 완성됐다.
정용화는 "요즘 '에바뛰'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다"면서 "페스티벌을 통해 씨엔블루의 모습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서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이번 투어를 계기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박수받았다.



공연이 끝을 향해감에도 멤버들은 지칠 줄 몰랐다. 이마에서 땀은 흐르지만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다. 연주는 더 거칠게 관객들을 몰아붙였다.
'헷갈리게', '아임 쏘리' 등을 부르면서 정용화는 여러 차례 "에브리바디 뛰어!"라며 호응을 유도했고, 관객들은 무대 위와 동기화돼 힘껏 발을 굴렀다. 날카롭게 고음을 뽑아내는 정용화에 팬들은 무서운 기세의 땅의 울림으로 화답했다. 정규 10집 타이틀곡 '킬러 조이' 무대는 씨엔블루의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보여주는 듯했다. 관객들과 박수로, 떼창으로 소통하는 모습은 앞으로 더 힘차게 내달릴 이들을 기대케 했다.
공연을 마치며 강민혁은 "11년 만에 정규앨범이 나왔고, 팀이 올해로 16주년, 17년 차가 됐다. 오늘 여러분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받아서 투어를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미친 듯이 재미있게 놀았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씨엔블루는 마카오·타이베이·멜버른·시드니·오클랜드·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자카르타·요코하마·아이치·고베·홍콩·방콕·가오슝 등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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