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독자 모델 개발 사업’의 1차 평가를 통해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등 세 곳을 선정했다. 우리 데이터와 산업 및 정책 환경을 가장 잘 이해하는 ‘소버린 AI’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선정 기업은 2027년 상반기까지 집중 지원한다는 구상이다.문제는 시장 반응이다. 정부는 1차 평가에서 탈락한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추가 공모를 예고했으나 업계 분위기는 차갑다. 국내 AI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 게임업계의 강자 엔씨소프트 등은 이미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모델들의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른 데다 유료 결제 시장에서의 장악력도 커지고 있다”며 “현재의 지원 계획만으로 한국형 모델이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성장 기업 대상 서비스의 주도권도 이미 소수의 글로벌 기업으로 기울고 있다. 미국 벤처캐피털인 멘로벤처스는 ‘2025년 기업 대상 생성 AI 판매 현황’ 보고서에서 생성형 AI 관련 지출이 2023년 17억달러에서 작년 370억달러로 2년 만에 22배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 49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AI 기반 인프라·애플리케이션·모델 학습 관련 투자를 합친 수치로,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의 6%에 해당한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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