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 주도의 인공지능(AI) 국가 프로젝트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네이버 AI 사업의 타깃이 기업 간 거래(B2B)란 점 등을 고려해 과도한 비관을 경계하고 있다.
네이버 주가 7개월 만에 17% 하락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6일 0.80% 하락한 24만5500원에 마감했다. 연초 26만원까지 오르며 순항했지만,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4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네이버 주식 858억원, 78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약세를 이끌었다.약 7개월 전인 지난해 6월 24일 장중 네이버는 30만원 목전까지 올랐다. 이재명 정부에서 신설된 AI 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임명되면서다. 당시 기록한 52주 신고가 29만6000원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17% 낮다. 시가총액 순위도 5위에서 16위로 밀렸다.
AI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정부는 글로벌 AI 의존 탈피와 기술·경제 안보 확보를 목표로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 컨소시엄이 기준 미달로 탈락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패자부활전'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네이버클라우드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날 입장문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털 종목토론방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 주주는 "삼성전자가 5만원에서 15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5만원에서 72만원으로 올랐는데, 네이버는 24만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과한 우려 경계…AI보다 크립토 사업 가치 주목"
증권가에선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네이버 AI 사업의 타깃은 공공부문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탈락한 것은 의외다. 독자성이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옴니모달 AI 개발 과정에서 비전 인코더에 알리바바 '큐웬 2.5' 계열 기술을 활용한 점을 지적받았다.
그러면서도 "네이버의 2024~2026년 연간 투자 규모는 누적 1조6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최대 수준"이라며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중 가장 많은 하드웨어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AI 모델의 성능도 국내 1~2위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 가시화된 AI 수주 타깃이 공공보다는 중동·B2B에서 더 크다는 점에서 충격은 경감될 것이다. (이번 탈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네이버의 핵심 기업 가치는 AI보다 크립토에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 서비스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사업을 융합하는 것을 넘어, 차세대 결제 인프라로 꼽히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선점하는 것이 목표다.
2월6일 실적 발표…영업익 2조2019억 전망
네이버는 다음달 6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조201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25% 늘어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2.71% 증가한 12조1022억원으로 집계됐다.네이버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수혜주로도 꼽힌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이용자는 11월 넷째 주 325만명에서 12월 넷째 주 375만명으로 15% 이상 늘어났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의 반사효과를 네이버와 쿠팡이 누렸다면 최근 쿠팡 사태 반사 효과는 네이버가 누리고 있다"며 "컬리 입점으로 신선 식품도 취급하고 있어 쿠팡의 대체재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26년 스마스스토어 성장률은 기존 대비 5~10%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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