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을 찾아 올해 두 번째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신세계는 이날 정용진 회장이 "고객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을 넘어 고객의 삶으로 들어가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19일 밝혔다. 2026년 신년사에서 패러다임 시프트를 강조한 정 회장이 스타필드 빌리지에서 재차 언급한 이유는 분명하다. 스타필드 빌리지가 차를 타고 찾아가는 쇼핑몰을 넘어 '문 앞 복합쇼핑몰'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고객에게 한 발 더 다가가면 고객도 우리에게 한발 다가온다"며 "우리와 고객 사이 거리는 그만큼 확 좁혀진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6일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에 이은 올해 두 번째 현장경영이다. 정 회장은 당시 "가장 빠르고 바른 답은 현장에 있다"며 현장 중심 경영을 공언했다.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 자리해 고객 생활 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이 특징이다. 기존 스타필드보다 규모는 작지만, 접근성이 뛰어나 일상형 공간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정 회장이 현장을 찾은 날도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반려견을 동반한 방문객들이 곳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달 5일 문을 연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한 달여 만에 100만명이 찾았다. 29만명 수준인 운정신도시 인구의 3배 이상이 다녀간 셈이다. 방문객의 70% 이상은 운정 인근 거주민이다. 재방문율도 40%에 달한다. 지역민들이 일상을 보내는 지역 밀착형 리테일의 새로운 모델로 빠르게 안착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입점 업체의 60% 이상을 지역 최초 입점 브랜드로 채우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선사하고자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매력은 가족들의 하루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동선으로 짜인 공간 설계에 있다. 상징과도 같은 1~2층 중심부의 '센트럴 파드'와 계단형 라운지 '북스테어'는 약 3만6000권의 도서를 보유했다. 여기에 카페·라운지가 어우러져 고객의 독서·대화·휴식 경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3층의 곡선형 놀이 공간 '업스테어'는 동네 아이들의 최애 실내 놀이터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별마당 키즈'와 '클래스콕'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와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다. 엄마·아빠들이 수강할 수 있는 취미 교양 프로그램도 풍부하다. 정 회장을 만난 한 방문객은 "좋은 시설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고 이에 정 회장은 "(찾아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내부를 천천히 걸으며 꼼꼼히 살펴본 정 회장은 "아이를 위해 부모들이 오거나, 부모가 가고 싶어 아이가 따라와도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곳"이라며 "우리 그룹이 추구해온 공간 혁신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시설 중 복합쇼핑몰 형태를 띤 '센트럴' 부분만 개장한 상태다. 센트럴과 연결된 근린생활 시설이 1분기 중으로 문을 열어 학원, 병원, 호프집 등 소형 생활시설이 추가될 예정이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이 로컬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 잡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운정을 시작으로 지역 밀착형 리테일 플랫폼을 서울 가양동, 충북 청주, 대전 유성, 경남 진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 집 가까이에 많아질수록 고객의 일상은 더 풍요로워진다"며 "그것이 신세계가 멈출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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