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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니 없애버려" 발급 중단…'혜자카드' 씨 마른 이유

입력 2026-01-19 10:40   수정 2026-01-19 10:59



국내 전업 카드사들이 발급을 중단한 카드가 2년 새 1000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규제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는 카드사들이 '비용 줄이기'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는 지난해 525종(신용 421종, 체크 104종)의 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2024년(595건)에 이어 2년 연속 500건대를 돌파했다. 2022년(101건)과 비교하면 3년 만에 단종 규모가 5배 넘게 급증했다.

특히 연회비는 낮고 혜택은 많은 소위 ‘알짜카드’가 주요 정리 대상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MG+S 하나카드’가 대표적이다. 월 최대 6만원까지 할인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입소문을 탔지만 출시 3개월 만에 단종됐다.

무이자 할부도 축소하는 추세다. 일부 카드사가 제공한 '6개월 무이자 할부'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대신 무이자 할부 기간을 2~3개월로 줄이거나, 이자를 일부 면제하는 ‘부분 무이자’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분위기다.

인건비 절감을 통한 '몸집 줄이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 모집인은 지난해 말 기준 3324명이다. 전년(4033명) 대비 17.6% 줄었다. 모집인 수가 정점이던 2016년(2만2872명)과 비교하면 9년 새 85% 넘게 급감했다. 일부 카드사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직 통폐합과 대규모 희망퇴직, 사옥 매각 등도 검토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알짜카드 단종 등 소비자 혜택을 대폭 줄이는 건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8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 전체 순이익이 레고랜드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기에 몰린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카드를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6월 출시한 '아멕스 카드 블랙'은 연회비가 700만원에 달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연회비 30만원대 프리미엄 카드인 '더 베스트 X'를 운용하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 고객은 일반적으로 더 높은 연회비를 내고도 카드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카드사로서는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여겨진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저수익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우량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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