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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재를 품기 위한 그릇

입력 2026-01-19 15:28   수정 2026-01-19 15:29

한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2019년 미국 뉴욕에 있는 대학의 컴퓨터공학과로 입학한 A씨. 코로나19로 시작된 유학 생활은 쉽지 않았지만 각종 경시대회와 무급 인턴십을 거치며 경쟁력을 쌓았다.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3년의 취업 기회를 활용해 2023년 정보기술(IT) 기업에 정규직으로 입사했고, 이후 H-1B 취업비자에 도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의 급변한 이민 정책 속에서 A씨는 끝내 추첨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국 이민국(USCIS)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비자 최종 선발 인원은 전년 대비 37% 줄었다. A씨처럼 미국 정착을 꿈꾸던 글로벌 인재는 미국을 떠나 다시 정착할 곳을 찾기 시작했다. 캐나다, 중국 등은 이미 국가 차원의 인재 유치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어느 나라가 인재를 더 빨리 더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올해 ‘첨단산업 인재 혁신 특별법’을 시행하고, 반도체·AI·바이오·2차전지 등 국가 주력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인재 유치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당 법에 근거한 ‘K-Tech Pass’ 제도는 신속 비자 발급, 장기 체류 허용, 소득세 감면, 정주 여건 지원 등 기존 인재 유치 제도와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담고 있다.

KOTRA 역시 해외무역관과 해외 인재 유치센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재 발굴, 인재 유치 사절단 파견, K-Tech Pass 발급, 정착 서비스 제공 등 전 과정에 걸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산업 잠재력, 한국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오르면서 뉴욕, 실리콘밸리 등 주요 기술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취업과 이주에 관심을 보이는 인재 풀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010년 114만명 수준이던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지난해 기준 273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단순 제조·건설과 같은 비숙련 노동자뿐만 아니라 고학력 전문 인력에게 발급되는 E-7 비자 발급도 2021년 2만명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7만9000명까지 늘어나며 한국으로의 취업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KOTRA 뉴욕무역관에서는 지난해 12월 대통령실의 해외 인재 유치 로드쇼인 ‘Korea Awaits Your Brilliance’를 주관해 21개 첨단분야 국내기업과 이공계열 구직자를 한자리에 모아 한국에서의 커리어 비전을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200여명의 구직자가 사전 신청했고, 행사 당일의 폭설로 교통이 원활치 못했음에도 대부분의 신청자는 젖은 신발을 이끌고 행사장을 찾았다.

국내기업과의 1:1 채용 상담장은 개막과 동시에 가득 찼고, 구직자들은 한국으로의 취업에 대해 쉬지 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그동안 취업 정보가 부족해 늘 갈증을 느껴왔는데, 국내기업의 채용 정보, 국가 연구개발(R&D) 정책 과제 연계 방법, 취업비자 제도까지 한꺼번에 접할 수 있어 의미 있는 기회였다는 반응이었다.

A씨에게도 이번 행사가 떠나오기 전과 달라진 한국 산업의 위상을 확인하고 한국 취업에 막연했던 두려움을 걷어낼 수 있는 자리가 되었길 바란다. 새해에도 세계 인재를 품기 위한 KOTRA의 해외 인재 거점에서의 지원은 확장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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